
주민·관광객 몰려 북새통… 잡내 잡은 한약재·불맛 '환상 궁합'
전국의 유명 전통시장 안에는 입소문만으로 유명해 진 맛집들이 있다. 까다로운 미식가들의 기호가 아닌, 서민들의 입을 행복하게 해주는 따뜻한 맛집들이다. 이 같은 전통시장 맛집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재료가 신선하고 조리과정이 투명하다는 점이다. 이 같은 당당함 때문일까. 맛집 주인들은 미식가의 입맛도 사로잡을 수 있다며 호기를 부린다.
100년 전통의 오산시 오색시장에도 이 같은 맛집이 있다. 오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이다. 주말이면 맛집 원정에 나선 타지 사람과 포장 고객까지 몰리면서, 말 그대로 북새통이다.
주인공은 바로 '문전대박 닭강정'. 속초하면 '닭강정'을 떠올리듯이, 이 가게 때문에 오산도 닭강정이 유명한 도시가 됐다. 문전대박 닭강정의 인기비결도 다른 전통시장 맛집처럼 재료와 정성에 있다.
국내산 생닭만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중탕 과정에서 한약재를 사용해 영양을 더하고 잡내를 제거한다. 가마솥에서 특제 양념으로 닭을 비벼내는 것은 이 가게만의 고급기술이다.

이 같은 비결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한약재와 잡곡류 등의 재료 배합과정 등에서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하지만 수년간의 노력은 평범할 것 같은 닭강정의 차별화를 가능케 했다. 종류는 '프라이드'(1만5천원), '영양닭강정'(1만6천~1만7천원), '더덕닭강정'(1만9천원) 등이다. 가장 판매가 많이 되는 영양닭강정의 경우 기호에 따라 맵기 정도를 선택할 수 있다.
매운맛 열풍에 따라, 젊은층들에게는 가장 강도가 높은 '불맛'도 인기다. 달콤한 순한맛은 아이들과 함께 먹기가 좋다. 닭강정의 장점 중 하나는 식어도 맛이 좋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포장 고객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프라이드는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 더덕 닭강정은 이색적이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닭강정과 더덕의 궁합은 생각보다 괜찮다.
추천해 주고 싶은 코스는 오색시장과 문전대박 닭강정을 함께 즐기라는 것이다. 오색시장은 일반 전통시장과 다르게 야시장·맘스마켓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연일 진행돼 당일치기 여행코스로도 딱이다. 문전대박 닭강정: (031)376-5289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