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방약재 넣고 푹 삶아 영양만점
3대 이어온 비법 몸보신 '끝장판'
올 여름은 유난히 무더위가 빨리 찾아 왔다고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입 맛이 떨어져 자칫 기력이 쇠할 수 있다.
겨울철보다 여름철에 보양식을 많이 찾는 이유다. 올 여름에는 다양한 한방 약재를 넣고 한 시간 푹 삶은 한방오리백숙으로 기력을 충전하는 게 어떨까.
인천 서구에 있는 '청수한방횡계백숙' 이 추천하는 보양식 한방오리백숙은 여름철 쇠약해질 수 있는 체력을 회복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음식이다.
이 한방오리백숙은 엄나무와 녹각, 은행, 감초, 대추, 마늘, 생강 등을 오리와 함께 압력밥솥에 넣고 한 시간 가량 조리해 만들어진다. 백숙에 들어가는 엄나무는 신경통과 관절, 신장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엄나무는 오리 특유의 누린 잡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녹각 등 각종 한방재료와 함께 요리돼 짙은 갈색의 국물을 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오리백숙 국물은 개운한 맛과 더불어 구수한 맛을 내, 한 술 뜰 때마다 쇠해진 기력을 회복해 주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또 압력밥솥에서 한 시간 가량 조리된 오리 고기 역시 담백한 식감으로 입 안에서 씹는 맛을 더한다.
한방오리백숙을 먹고 난 뒤엔 백숙 국물을 이용해 만든 찹쌀죽도 일품이다. 뚝배기에 끓인 찹쌀죽은 식후 조금은 텁텁할 수 있는 입 안을 개운하게 한다.
이 식당은 모든 요리와 곁들여 직접 담근 솔잎주를 제공한다. 혈액 순환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솔잎주는 3년 이상 숙성시킨 원액을 물과 희석해 제공한다.
청수한방횡계백숙 김병선(68·여) 사장은 "외할머니가 강원도 횡계에서 가족들에게 해줬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온 것"이라며 "모든 음식은 직접 다 만드는 만큼 요리 맛에 대한 부분은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방오리백숙 요리법은 외할머니와 어머니에 이어 3대 째 이어내려 오는 비법이 사용된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그의 딸 이종은(45) 씨가 김 사장을 도와 일을 배우고 있다. 김 사장은 "한방오리백숙에 사용되는 육수는 백숙에 들어가는 한방 재료를 이용해 여러 차례 끓여내는 것"이라며 "이 육수로 만든 백숙과 찹쌀죽을 먹으면 올 여름을 거뜬하게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청수한방횡계백숙 가게에는 주문과 동시에 준비되는 오리 주물럭과 오리 로스 구이 등도 추천할 만하다. 한방오리백숙 4만5천원. 오리볶음탕 4만5천원. 오리로스주물럭 4만5천원. 주소 : 인천 서구 심곡동 261의 2 청수한방횡계백숙. (032)567-2446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