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oTalk_20170222_135659088
덕자회 한상차림

여수·목포 지역음식 전문… '덕자회' 대표
소금·물·반찬도 '프리미엄'·강남에 2호점


처음부터 끝까지 음식에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의 맛고을길에 자리한 '만강'을 추천한다. 전라남도 여수·목포지역의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이곳은 좋은 식재료를 아낌없이 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덕자회'다.

병어보다 크게 자라는 덕자의 배 부위가 회로 올라오는데, 쌈추를 뒤집어 얹은 다음 덕자와 쌈장을 올리고 밥과 갈치속젓갈을 올리는 것이 기본. 고추·마늘·부추 무침을 쌈에 얹는 것은 취향이다.

그렇게 한입을 씹으면, 향긋한 채소향이 입안을 감싸며 덕자의 꼬득꼬득한 식감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짙어지는 건 당일 새벽 고속버스를 타고 올라온 덕자가 싱싱한 덕분이다.

'탕탕이'는 잘게 썬 낙지와 육회 위에 편을 썬 전복이 올라간다. 이곳에서는 '뻘낙지'만 고집한다.

홍어회 요리는 무조건 흑산도에서 잡힌 것만 올린다. 흑산 홍어 역시 잡아서 피를 빼 달걀판 위에 올리고 짚으로 덮어 2~3일 동안 육즙을 빼 회가 부들부들하고 차지다. 여기에 귀한 홍어 애까지 곁들이면 입안이 행복해 진다. 이 음식점에서는 소스 하나도 허투루 내지 않는다.

KakaoTalk_20170222_135500846
낙지·육회 ·전복의 조합 '탕탕이', 흑산 홍어회와 홍어 애, 쌈추위에 얹은 덕자회. (사진 왼쪽부터)

홍어회와 함께 나오는 소금은 전북 부안의 도자기 공이 직접 만든 황토 도자기에 천일염을 담아 도자기 굽듯 구워낸 것이다. 반찬으로 나온 해조류 무침에 들어가는 유자청도 2년을 묵혀 만들었다.

식탁에 오르는 물도 예사롭지 않다. 지리산의 녹나무를 찌고 말리기를 반복해 약초로 만든 물이다. 식사 후 살짝 텁텁해진 입안을 녹나무를 끓여 식힌 물로 씻어내는 느낌이다.

이 업소의 길호철 대표는 "손님은 작은 것에서 감동하고, 실망한다"며 "오로지 손님을 최고로 모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업소는 강남 등 서울에서 내려오는 손님들의 요구에 따라 강남에 곧 2호점을 낸다. 덕자 회와 조림은 1인에 4만원, 삼치회 한접시 4만원. 성남시 분당구 장미로92번길 7-5, (031) 705-8892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