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문 맞춰 바로 손질 신선함 자랑
별미 '된장찌개 밥 안주'로 마무리
인천 고기 마니아들 사이 '으뜸 집'
인천 연수구 연수동 대동아파트 인근 먹자골목에 있는 '마포소금구이'는 인천에서 내로라하는 고기 마니아들이 으뜸으로 치는 고깃집 가운데 하나다.
연수동 마포소금구이의 김동남(56) 사장은 매일 오후 4시 30분이 되면 어김없이 이틀 동안 진공상태로 숙성시킨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손질하기 시작한다. 그날 저녁에 판매할 만큼의 양을 준비하고, 모자라면 그때그때 주문에 맞춰 다시 고기를 손질한다.
손님에게 오로지 신선한 고기만 내놓겠다는 주인장의 고집이다. 김동남 사장은 "고기를 부위별로 손질한 지 4~5시간이 지나면 색깔이 변하고 맛이 떨어진다"며 "손님이 먹기 직전 고기를 다듬는 게 맛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육질이 부드러운 국내산 암퇘지의 '통갈매기살'이다. 갈매기살은 돼지의 배와 가슴 사이 횡격막에 붙어있는 특수부위로, 돼지 한 마리당 300~400g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얀 횡격막을 도려낸 갈매기살에 전남 신안군에서 가져와 볶은 천일염을 뿌려 숯불 위에 올린다. 갈매기살은 바싹 구울 때보다는 덜 익힌 듯한 상태로 먹는 게 가장 맛있다고 한다. 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 약간 씁쓸한 맛과 구수한 맛이 어우러진 풍미가 갈매기살의 전매특허다.
국내산 암퇘지의 '생오겹살'도 마포소금구이가 자랑하는 메뉴다. 보통 숯불에 오겹살(삼겹살)이나 목살을 구울 때 고기에 불이 붙어 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집의 화로는 고기가 잘 타지 않는다. 김동남 사장만의 특수한 비법이 있다고 한다. 한우특수부위와 갈비살 등 소고기도 육질이 부드러워 손님들에게 인기다.

마포소금구이의 단골 손님들은 고기를 먹은 후 꼭 찾는 별미가 있는데, 다름 아닌 된장찌개다.
주인장이 소고기를 손질한 뒤 남은 뼈를 푹 고아서 낸 사골육수로 만들어 국물이 진하다. 이 집 된장찌개를 먹을 줄 안다는 손님들은 뚝배기를 불판 위에 올려 밥 한 공기를 말아 넣는다. 그러면 '된장찌개 밥 안주'가 완성된다.
마포소금구이는 21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천 토박이인 김동남 사장은 건설업에 종사하다가 9년 전 단골가게였던 마포소금구이를 아예 인수했다. 20년 단골손님이 여전히 가게를 찾고 있다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고기 맛이 변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마포소금구이 주소는 인천 연수구 샘말로44번길 6(연수동 626의1)이다. 통갈매기살(돼지 한 마리) 1만5천원, 생오겹살(220g) 1만4천원, 한우특수부위(200g) 3만5천원, 소갈비살(250g) 1만7천원, 된장찌개 2천원, 열무국수 4천원. 문의:(032)818-3890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