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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발 가는 마츠바라 생면 사용
일본인 전수 카레 비주얼도 합격
소유라멘·돈카츠 생라멘 '추천'
1인 가게 운영 '공부하는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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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라멘은 감칠맛을 놓치지 않고서 깔끔함까지 챙겼다. 일본 라면 특유의 진득함과 느끼함이 없다. 간장에 주인이 직접 만든 소스를 배합에 만든 국물은 산뜻하고 면은 부드럽다. 보통의 라멘에 쓰는 면보다 면발이 가는 마츠바라 생면을 썼다.

소유라멘도 일품이지만 카레 생라멘은 비주얼로도 눈길을 끈다. 큼지막한 대나무 그릇에 담겨 나오는 이 음식은 든든한 한 끼가 된다. 카레는 일본식으로 4시간 동안 끓인다. 고온에서 팔팔 끓이는 게 아니라 저온에서 오래 가열한다. 대찬라면 주인 박영인 씨가 일본사람에게 전수받은 비법으로 정성껏 만든다.

더운 날에는 냉라멘이 제격이다. 냉면은 날카롭고 콩국수는 무거워서 고민인 식도락가의 취향을 저격한다. 살얼음 덩어리로 둘러싸인 면발은 쫄면에 뒤지지 않을 만큼 차지고 쫄깃하다. 박씨가 추천하는 메뉴는 소유라멘과 돈카츠 생라멘이다.


퓨전 라멘가게 '대찬라면'은 행궁로 팔각사 옆 2층에 있다. 2015년 문을 열었다. 박 씨는 일본여행 때마다 먹게 되는 라멘 맛에 아쉬움을 느꼈다. 짜고 느끼하고 걸죽해 거부감이 들 때도 있었다. 일본사람에게 라멘 조리법을 배우고 입맛에 맞게 레시피를 수정했다. 보다 산뜻하고 경쾌한 맛을 지닌 라멘을 맛볼 수 있게 됐다.

대찬라면은 '대나무 그릇에 꽉 찬 라면'이라는 뜻이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대나무에 음식을 담았는데, 내구성이 좋지않아 틈이 벌어졌다. 요즘은 일반 식기에 담아내고 서너 가지 음식만 대나무 그릇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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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는 2년 넘게 가게를 운영하면서 작은 가게라도 경영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가 위치한 팔달문 인근은 주말에만 유동인구가 몰리는 지역이라 수익을 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

지난 1월부터 한양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 외식콘셉터 과정에서 공부하고 있다. 작은 가게라 따로 직원을 두지 않고 직접 음식을 만들고 서빙을 하느라 바쁜 와중에 시작한 일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가게 운영을 처음 하는 데, 모르는게 많아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어요. 계속 운영에 대한 학습의 필요성을 느꼈고 올해부터 시간을 쪼개 공부를 시작했는데 외식업 종사자들에게 이 분야에 대한 기본지식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공부를 하기 시작한 뒤로 어떻게 하면 손님들에게 더 적당한 서비스를 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거든요."

■ 대찬라면:수원시 팔달구 행궁로 70(2층) (031)253-7858

/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