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사체험학습장의 큰 배려
에어컨 있는 숙소서 '꿀잠'
그늘도 없이 3시간 난코스
창후리 멋진 풍광에 '감탄'

단원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숙소를 제공해준 학습장 측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중학교 1학년으로 종주에 처음 참여한 천세진(14·논곡중 1)군은 "야영할 때는 벌레 때문에 잠을 설쳤는데 오늘은 편하게 잤다"며 "3일간 쌓인 피로가 조금 풀린 느낌"이라고 말했다.
종주 5일차 첫 코스는 강화군 하점면 창후리와 내가면을 잇는 논길 종주였다. 창후리 마을은 서해와 바로 접해 있는 어촌 마을로 대부분 지대가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 구간은 그늘 없이 3시간 정도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종주 코스 중에서도 난코스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단원들은 힘든 내색 없이 끝없이 펼쳐진 논을 감탄하며 걸어갔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던 이정빈(17·서울 배명고 2)군은 "경치가 아름다워 사진을 찍었다"며 "서울에서는 이런 풍경을 볼 수가 없는데 직접 보니 멋지고, 여유롭게 걸을 수도 있어서 좋다"고 웃으며 말했다.
출발 3시간 만인 오전 11시, 고라니 한 마리가 논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대부분 도심에 사는 단원들에게 야생의 모습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를 직접 본 아이들은 '우와'를 외치며 신기해했고 보지 못한 아이들은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태우(15·지산중 2)군은 "고라니를 동물원에서 본 적은 있지만, 야생에서 본 건 처음"이라며 "동물원 고라니는 갇혀있어 그런지 움직이는 걸 잘 못 봤는데 실제로 뛰어다니는 걸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창후리 논길을 지나 내가면에 도착한 단원들은 내가성당에서 점심을 먹고 외포항 해안도로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외포항은 석모대교가 생기기 전 석모도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던 강화도의 대표적인 항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자랐어도 외포항을 모르는 학생들이 많았다.
인천에서 태어나 현재 남구에 사는 윤혜선(15·화교중산중학교 2)양은 "석모대교는 알고 있었지만, 외포항이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다"며 "종주대회를 통해 새로 알게 되는 사실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외포항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 오후 6시께 동광중학교에 도착해 5일차 일정을 마무리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4일(금) 일정 : 동광중학교~진강산~(차량이동)~인천공항 견학~무의도~영종 씨사이드캠핑장(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