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면소재 44년된 향토기업
디젤연료분사장치 주력생산
사양화·환경 규제로 경영난
인력 50% 줄이고도 못 버텨
500여근로자 실업 내몰릴판
안성지역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주)두원정공이 최근 서울고등법원에 파산을 신청해 500여명의 근로자가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20일 두원정공과 안성시 등에 따르면 두원정공은 명절을 앞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이 어려워 회사를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파산을 결의하고, 같은 날 고법의 회생법원에 파산을 신청하는 등 회사 문을 닫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성시 대덕면에 위치한 두원정공은 디젤연료분사장치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두산과 현대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자동차부품 제조업체로 지난 1974년 5월 창사 이래 최대 2천105억원의 매출과 더불어 1천여명의 근로자를 고용했던 기업이다.
하지만 두원정공은 주력 생산품인 디젤연료분사장치가 사양산업인데다 주요 납품 기업인 현대 및 기아자동차 베트남 해외공장도 환경 규제 강화로 수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경영난을 타개할 수 있는 자구책 마련이 어려워 파산 절차를 밟게 됐다.
두원정공은 지난해 근로자가 500여명으로 줄었고 매출액도 66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에 따라 고법은 파산 관제인을 선임하고, 현장실사 등의 절차를 거쳐 2개월안에 선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고법에 의해 파산 선고가 확정될 경우 두원정공에 근무하는 근로자 500여명은 직장을 잃게 된다.
두원정공 근로자들은 노조를 앞세워 고용노동부 평택지청과 안성시 등을 잇따라 방문해 해법 마련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의 입장이 완고해 사태가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파산 결정은 2015년에 체결한 노사상생합의서에 의해 근로자들이 상여금 반납과 연·월차, 휴가 의무사용, 복리후생비 절감 등 고통분담을 해왔음에도 매출이 하락한 책임을 근로자들에게만 지우는 행위"라며 "현 상황으로 봤을 때 회사가 파산될 경우 직장을 잃는 것은 물론 퇴직금까지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만큼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고용 보장과 생존권 사수를 위해 투쟁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안성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주)두원정공 파산 신청
입력 2018-02-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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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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