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내 세월호추모관은 휴관 중이지만, 참사 6주기인 16일 온라인에서는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추모관에는 용유초등학교 동문 등 인천시민 17명을 포함한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41명의 봉안함이 안치돼 있다. 추모관은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 2월 중순부터 휴관 중이라 현재는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시민들은 추모관으로 발길을 향하지 못해 아쉽다는 듯 이날 인천 세월호추모관 홈페이지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평소엔 추모글을 한 명도 올리지 않은 날도 많지만, 이날만큼은 오후 5시 기준 170개가 넘는 추모글이 게재돼 희생자들을 기렸다.

한 시민은 "평소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기억 속에서 조금 잊혀지려고 하는 내 자신이 창피해서 다시 한 번 마음 잡고 기억하기 위해 글을 남긴다"고 썼고, 또 다른 시민은 "6년 전 중학교 2학년생이 벌써 21살이 됐는데, 어른이 됐는데도 아직 이날 하루가 슬프다"고 글을 남겼다.

세월호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회는 애초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이날 오전 6주기 추모식을 대폭 축소하고 유족 이외에 내빈 초청을 자제했지만, 많은 시민이 자발적으로 추모식을 찾았다.

참석 인원은 지난해와 비슷한 200여명이었다.

전태호 세월호일반인희생자대책위원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추모식을 축소했지만, 생각보다 많은 시민이 추모행사를 찾아왔다"며 "다소 당황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