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요리유학 김양수 셰프 이끌어
한우 스테이크·루꼴라 피자 추천 메뉴
2개월마다 작가 전시·목요일 재즈 공연

교외의 오래된 건물 느낌을 주는 외관과 홀의 한가운데 자리한 유선형의 넓은 테이블, 옛 가구와 목재를 활용한 식탁까지 옛것을 교체와 파괴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보완해서 온기를 불어넣었다.
테이블 사이사이 간격이 넓으며, '빈센트 반 고흐 룸' 등 특색있는 공간별 구성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개월에 한 번 꼴로 새로운 작가를 선정해 전시회를 열고 있으며, 매주 목요일 저녁에 여는 재즈 뮤지션들의 공연으로 '밀레'는 문화가 흐르는 공간으로도 유명해졌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공연은 연기된 상태다.
공간의 인테리어와 분위기에 반한 후 본격적으로 요리에 빠질 차례다. '밀레'의 주방은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요리 아카데미 'ICIF'에서 공부하고 현지 레스토랑에서 근무했던 김양수 수석 셰프가 이끌고 있다. 김 수석 셰프를 비롯해 네 명의 셰프들이 맛을 책임지고 있다.

'밀레'의 시그니처 메뉴인 스테이크는 국내산 1등급 한우에 구운 가지와 토마토, 파인애플,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등을 올려 비주얼과 맛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이베리코 돌판 스테이크는 자연방목으로 사육해 특유의 풍미가 있는 스페인 품종의 돼지고기로 만들어졌다.
맛은 물론 곁들여진 채소와 썰어낸 스테이크를 달궈진 돌판에 익혀서 먹는 재미도 있다.
김 수석 셰프가 요리하는 피자 또한 반드시 맛봐야 한다. 서양 송로버섯으로 알려진 '트러플'과 우리나라의 송이버섯에 해당하는 '풍기'의 향에 루꼴라가 조화를 이루는 트러플 풍기 루꼴라 피자를 추천한다. 각종 파스타와 샐러드, 티라미슈나 케이크, 커피 등으로 구성된 디저트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면 섭섭할 정도다.
맛과 함께 갤러리형 레스토랑에 어울리는 음식의 색깔까지 오감을 만족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차를 마시고 식사를 하면서 미술 작품까지 접할 수 있는 '밀레'는 예술과 관람객과의 거리도 좁히고 있다.
정광훈 '밀레' 대표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 속 밀알을 뿌리는 농부들은 우리에게 피어날 새싹과 같은 희망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부의 화가' 밀레의 작품처럼 '밀레' 또한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소 : 인천시 부평구 경원대로1130번길 7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