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유발' 반대 청원… 소외감 반영
고양시 "추가 교통대책 정부에 요청"
시흥·안산 등 GTX-C 추가역 경쟁
남양주는 6호선 노선변경 주민 반발

3기 신도시 교통 호재가 1·2기 신도시의 반발을 사는 등 최근 잇따라 발표된 철도계획에 지역 갈등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고양 창릉역 신설이 결정되자, 파주 운정신도시는 물론, 고양 일산 주민 일부가 반대하고 나서는 등 3기 신도시를 둘러싼 지역 내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있다.
28일 고양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 신도시 교통대책'을 확정했다. 고양 창릉신도시에 GTX-A 노선 추가역인 '창릉역'을 신설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이에 GTX-A 노선 가운데 파주 운정~서울역 사이 GTX역은 킨텍스·대곡·창릉·연신내역 등 4개로 늘었다. 창릉역은 당초 대곡역으로 계획됐던 고양선 철도와의 환승역 역할도 맡는다.
이에 고양 일산·파주 주민들은 창릉역 추가 신설로 광역 간 빠른 이동이라는 GTX의 원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고 교통혼잡만 발생시킬 것이란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GTX 창릉역 신설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 교통 호재가 약속된 교통대책이 완성되지 않은 2기 신도시에 소외감을 불러오면서 지역 간 갈등을 불러올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고양시 관계자는 "고양시 전체로 봤을 때 창릉역 신설은 당연히 호재"라면서도 "광역교통대책이 덕양구와 일산동구 등 일부에 집중되면서 아쉬움을 표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역교통개선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양시 개발이 한창 진행되는 만큼 추가 교통대책이 나와 주민들의 생활여건이 개선되도록 정부를 설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GTX-C 노선에 군포 금정역~안산 상록수역 회차 노선이 운행될 예정이란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간 신설역 유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설할 수 있는 추가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시흥 배곧신도시에서는 오이도역 신설을 요구하고 있고, 기존에 요구가 빗발쳤던 인덕원역·의왕역 신설에 대한 논의도 다시 나오면서 지역 간 다툼이 예상된다.
또 남양주시가 지하철 6호선 연장사업과 관련 경춘선 마석 노선을 와부 양정역세권 노선으로 변경하는 계획을 세우자, 기존노선 주민들이 집단반발하고 나서는 등 지역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다.
/김환기·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