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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교육장 입지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곳곳에 내걸렸다. 2021.3.10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서울탄천공영주차장서 이전 준비
2천여 명 반대 주민서명부 전달
소음·매연 등 생활환경침해 제기
업체 가설건축물 축조신고 반려돼


'주택가에 초등학교까지 있는데 오토바이 교육장이 말이 되나'.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에 A사가 운영하는 '오토바이 교육장(모터스쿨)' 입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해당 교육장은 지난해 말까지 서울 탄천공영주차장에서 운영되다가 이달 말 광주 오포읍 양벌리로 이전·개장할 예정이었으나 제동이 걸렸다. 교육장이 들어서려는 이전지 주변으로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 주택가가 밀집해 있고 초등학교도 수백m 인근에 자리해 주민들이 입지 불가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오토바이 교육장 입지 반대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접수한 것은 물론 광주시청과 광주경찰서,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2천여명의 반대 주민서명부를 전달하기도 했다.

아파트 등 2천가구가 넘는 주거시설과 초등학교, 유치원 등 교육시설이 위치하고 있는 주변환경을 감안하면 입지 예정에 따른 여러 문제가 우려된다며 그중에서도 '소음과 매연 등 생활환경 침해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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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교육장이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부지. 2021.3.10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장소는 3천500여㎡ 규모로 지목은 공장용지지만 오포읍 성장관리방안계획에 주거형으로 잡혀있어 자동차관련 시설은 입지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해당 업체가 가설건축물 축조 신고를 냈지만 최근 반려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들의 민원과 관련해 경찰 측은 "이전계획에 대한 적법성과 단속 및 규제 여부를 검토했으나 현재로선 불법성 여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이고, 신동헌 시장까지 나서 현장을 둘러본 광주시는 "주변에 주거지역이 넓게 자리한 만큼 도시계획 목적에 맞춰 시설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방침을 전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