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dg.jpg
과천갈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재경골의 모습. 사진에 보이는 도로명이 '재경길'이다. 재경길은 인덕원역 인근에서 의왕시 포일 숲속마을 방향으로 나 있다. 국토부는 25일 이 길 주변 12만9천여제곱미터에 1천3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정부과천청사 대체 주택공급 부지가 인덕원역 인근 '재경길(골)'로 지정 발표됐지만 좁은 지역에 무리한 주택공급계획이어서 자칫 주거여건이 나빠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국토교통부는 25일 정부과천청사 대체 주택공급 방안을 발표하며 과천시 갈현동 일원 '과천갈현 공공주택지구'(이하 재경골)에 1천3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국토부 발표와 함께 과천시는 재경골에 대한 주민공람공고를 게시했다.

공고 등에 따르면 재경골은 갈현동 일원 12만9천664㎡(12.9㏊) 규모로, 인덕원역 반경 500m내에 위치한다.

문제는 개발 밀도가 너무 높다는 것이다.

이날 국토부는 태릉지구의 개발밀도를 ㏊당 284인에서 193인으로 낮춘다고 발표하며 '통상의 공공주택사업지구 개발밀도는 ㏊당 198인~219인'이라고 기준을 밝혔다.

따라서 국토부 기준의 최대치 219명으로 재경골 12.9㏊에 들어갈 인구수를 계산하면 2천825명 정도여야 한다.

국토부, 대체 주택공급 방안 발표… 과천시, 재경골 '주민공람공고'
태릉 개발밀도 ㏊당 284인→193인 인데 재경골은 250명 '기준초과'
안양의왕군포 지역 주민들, 인덕원 '교통체증 가중' 문제 제기


하지만 한 가구당 평균 인구수 2.5인을 감안할 경우 1천300호가 입주할 재경골 인구는 3천250명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는 ㏊당 250명이 밀집하는 규모다.

태릉지구 개발 밀도는 ㏊당 284인에서 193인으로 낮추면서 과천 재경골은 외려 밀집도를 높였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은 기반시설과 교통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재경골이 발표되자 안양의왕군포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인덕원의 교통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고, 바로 옆 과천 지식정보타운 입주예정자들은 사실상 지정타 8천474호를 위한 기반시설을 1천300호와 나눠쓰게 될 것으로 보고 학교와 도로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종천 과천시장은 재경골 관련 기자회견에서 "교통여건과 학교 등 생활환경이 열악해지지 않도록 개발을 관리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과천청사를 대체한 추가주택공급에 대해 반대해 온 시민들은 4천300호 철회를 외치며 시민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다. 

과천/이석철·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