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무부는 김근식을 당장 구속하고, 흉악범을 들이는 갱생시설을 의정부에서 폐쇄하라!"
아동 연쇄성폭행범 김근식의 갱생시설 입소 소식에 분노한 의정부 민심이 폭발했다. 16일 오후 3시30분께 의정부시청 앞 잔디광장은 법무부와 김근식을 성토하는 시민들로 1천여 명으로 채워졌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임산부부터 지팡이를 짚은 노인까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법무부의 지정 철회와 시설 폐쇄를 외쳤다. 이 자리에는 의정부 지역 도·시의원 전원이 참석해 시민들과 의지를 모았다.
김근식의 이주 소식이 알려진 이후 주말 내내 부글거렸던 시민들의 분노는 이날 집회에서 최고점을 찍었다. '성폭행범 김근식 의정부 거주 반대' ' 미성년자 연쇄성폭행범으로부터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등이 적힌 팻말을 든 시민들은 같은 구호를 외치며 법무부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단상에 선 최순자 의정부 학부모네트워크 회장은 "김근식이 입소한다는 갱생시설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찾아가 살펴보니 가정집이라고 해도 믿을 법한 외관에 통제가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아무리 전담경찰관을 비치하고, 24시간 감시한다고 해도 비뚤어진 성인식을 가진 범죄자를 막을 순 없다. 이건 어느 한 마을의 문제가 아닌 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김근식의 이송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앞에 천막으로 현장 시장실을 차린데 이어 15일 진입로 680m 구간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한 상태다. 김 시장은 법무부의 결정이 철회되거나 재구속으로 김근식 이송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현장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김 시장은 "김근식의 구속영장이 발부될 때까지 안심할 수 없다"면서 "시민들과 힘을 모아 끝까지 김근식의 이송을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식은 2006년 수도권에서 미성년자 11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뒤 17일 출소 예정이다. 수감 중 심리치료를 받았음에도 여전히 재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가 입소할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근처엔 어린이집·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가 30곳이 위치해 있다.

한편, 검찰이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인 김씨에 대해 성폭력범죄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범행이 중대하고, 주거부정으로 도주 우려가 있으며 재범 위험성과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피해자가 그를 고소함에 따라 검찰은 증거 분석을 마친 뒤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안양교도소에 복역 중인 김씨에 대해 성폭력범죄특례법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범행이 중대하고, 주거부정으로 도주 우려가 있으며 재범 위험성과 피해자에 대한 위해 우려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피해자가 그를 고소함에 따라 검찰은 증거 분석을 마친 뒤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의정부/김도란·이시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