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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문화재단이 29일 의정부몽실학교에서 연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서 시민들이 시민제안자들의 정책들을 살펴보고 있다.'문화자치 정책마켓'은 시민이 직접 고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관련 행정기관이 현실화를 돕는 특별한 정책 실험으로 올해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시민이 직접 고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관련 기관이 현실화를 돕는 특별한 정책 실험이 의정부에서 시도됐다.

1인가구 지원 조례 필요 목소리
문화자치학교·333소설픽션 등
김동근 시장 참석 정책 살펴


의정부문화재단은 지난 29일 몽실학교에서 '문화자치 정책마켓'을 진행했다.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선 25명의 시민 제안자들이 각기 다른 정책을 두고 도입의 필요성과 제안 이유 등을 설명했다. 올 초부터 '문화자치학교'와 '333소셜픽션', '경기북부 작은연구 지원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내용을 다듬어 온 시민 제안자들은 저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자신들의 정책을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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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문화재단이 29일 의정부몽실학교에서 연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서 시민들이 강선곤씨가 제안한 '담배꽁초 ZERO 정책'을 살펴보고 있다. '문화자치 정책마켓'은 시민이 직접 고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관련 행정기관이 현실화를 돕는 특별한 정책 실험으로 올해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강씨의 정책 제안은 이날 공감 투표에서 표를 가장 많이 얻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청소년인 박수빈·박현진·이혜지 양은 '청소년이 주도하는 동아리 교류'를 제안했으며, 이철진씨는 시민 주도로 '의정부시 1인 가구 지원 조례' 제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수한·서정빈·이현서씨는 채식 인구가 점차 많아지는 추세를 고려해 집단 내 채식 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 내용의 정책을 내놨다.

또 이주원씨는 인도와 도로에 무분별하게 방치되는 전동킥보드를 정리할 전용 거치대 설치를 제시했으며,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주영씨는 의정부에 유입되는 난민을 위해 지원 근거를 마련하자는 주장을 폈다. 그밖에 최승환씨는 버스 내부에 하차 벨을 승객의 손이 닿는 위치에 추가 설치하고, 안전을 위해 승객이 정차 후 하차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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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이 29일 의정부몽실학교에서 열린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서 시민제안자의 설명을 듣고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문화자치 정책마켓'은 시민이 직접 고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관련 행정기관이 현실화를 돕는 특별한 정책 실험으로 올해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의정부시 제공

이날 행사에는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최정희 시의회 의장, 오영환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제안된 정책들을 살폈다.

김 시장은 부스를 둘러보면서 시민 제안자들과 소통했다. 김 시장은 전시·공연·교육·여가·체험을 위해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해야 한다는 김귀희·노지연·이애란 씨의 부스에서 한동안 머물며 설명을 듣고는, 시설의 목적을 '전시 및 공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설문조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최 의장은 김경민씨가 제안한 '시민형 통합 홈페이지 개설' 정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 의장은 문화기관과 도서관 등 다양한 시설의 이용정보와 예약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홈페이지 구축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임을 구성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데 시민제안자와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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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29일 의정부몽실학교에서 열린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서 시민제안자들의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문화자치 정책마켓'은 시민이 직접 고안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면 관련 행정기관이 현실화를 돕는 특별한 정책 실험으로 올해 의정부에서 처음으로 시도됐다. /의정부시 제공

시민들은 이날 현장에서 모바일 투표로 가장 공감한 정책 3개를 선정했다. 1위는 강선곤씨의 '담배꽁초 ZERO 정책'이, 2위는 서영진씨의 '점자 블록 이대로 괜찮은가?'가 차지했다. 3위는 의정부청소년교육의회 환경·안전 상임위원회와 굿네이버스 경기북부지부 아동권리모니터링단가 협업해 제안한 '전동킥보드 안전문제 개선 방안'에게 돌아갔다.

의정부문화재단은 이 3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조만간 시민 제안자와 시의원 간 간담회를 마련하는 한편, 조례 제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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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의정부몽실학교에서 열린 '문화자치 정책마켓'에서 공감투표에서 표를 가장 많이 얻은 팀들이 아이디어 실천비를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현주 의정부시의회 부의장(오른쪽에서 세번째)와 김지호 시의원(왼쪽에서 세번째)가 참석했다. 이날 1위는 강선곤씨의 '담배꽁초 ZERO 정책'이, 2위는 서영진씨의 '점자 블록 이대로 괜찮은가?'가 차지했다. 3위는 의정부청소년교육의회 환경·안전 상임위원회가 제안한 '전동킥보드 안전문제 개선 방안'에게 돌아갔다.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의정부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관 주도의 정책 프레임에서 벗어나 청소년, 청년, 시민들이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서 의미가 있다"면서 "첫 시도였음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정책들이 다양하게 제안됐다. 앞으로도 문화자치도시를 위한 시민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