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의정부시의회 오후 제320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오른쪽)이 김동근 의정부시장(왼쪽)에게 물류센터 백지화와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등에 대해 질문하고, 김 시장이 답변하는 모습. 2023.2.16 /의정부시의회 유튜브 캡처
한 의정부시의원이 본회의 중 시정질문에 답변한 의정부시장과 부시장을 '미꾸라지'에 빗대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의정부시의회는 16일 오후 제320회 본회의에서 김지호(민) 의원이 신청한 시정질문 및 답변의 건을 진행했다.
김 의원은 김동근 시장에게 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추진 상황과 장암 하수처리장 현대화 사업, 난방비 지원 대책에 대해 물었다. 안동광 부시장에게는 지난 6월 28일 민선 8기를 앞두고 시장 비서실장을 전보 인사했던 일을 질문했다.
김 의원의 문제 발언은 시장과 부시장의 답변이 끝난 직후 나왔다. 안 부시장이 "당시 전보 인사는 법적 정당성을 확보한 권한 행사였다. 이를 개인의 주장이라고 보신다면 그 요건을 말해달라"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저는 시장님과 부시장님의 공통점이 자꾸 미꾸라지라는 생각이 연상에 떠오른다. 자꾸 빠져나가려고 하는 것 같은"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부시장이 "그것은 인신모욕적인 발언이십니다"이라고 지적했으나, 김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다른 질문을 이어나갔다.
16일 의정부시의회 오후 제320회 본회의에서 시정질문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김지호 의정부시의원(오른쪽)이 안동광 의정부시 부시장(왼쪽)에게 인사권에 대해 질문하고, 안 부시장이 답변하는 모습. 2023.2.16 /의정부시의회 유튜브 캡처
이날 김 의원은 시정질문 내내 시장과 부시장을 향해 무례한 발언과 답변을 듣지 않는 질문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
그는 하수처리장을 단계적 보수가 아닌 전면 재건축으로 계획한 이유를 묻고는, 김 시장이 환경부가 수질 방류기준을 강화한 배경을 설명하자 "그게 바로 시장님의 쪼가리 지식이라고 보는 겁니다"라고 말해 본회의장이 술렁인 순간도 있었다. 김 시장이 "보고서를 제대로 보긴 하신거냐"고 반발했으나, 그때도 김 의원은 듣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김 의원의 일방적인 질문에 김 시장의 언성이 높아지자 최정희 의장이 "두 분 다 발언을 중지해달라. 지금 이 회의는 생중계 중으로, 신성한 본회의장에서의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중재에 나설 정도였다.
이날 시정질문은 시의회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를 지켜본 한 공직자는 "시의원이 의정활동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시 집행부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시정질문을 보는 내내 불쾌해 낯이 뜨거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