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인천의 합계출산율은 0.75명으로 전년 2021년(0.78명)보다 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합계출산율인 0.78명보다 더 낮은 수치다.
인천 합계출산율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뒤에서 3번째로 집계됐다. 인천은 서울(0.59명), 부산(0.72명) 다음으로 합계출산율이 낮았다.
인천 합계출산율은 10년 사이 1.3명(2012년)에서 0.75명(2022년)으로 42% 줄었다. 최근 10년간(2012~2022년) 인천 합계출산율은 2015년 1.22명으로 전년(1.21명) 대비 소폭 상승한 이후 반등 없이 하락하는 추세다.
통계청, 전국 평균 0.78명보다 낮아
서울 0.59명·부산 0.72명 이어 3번째
인천 내륙 지역에선 송도·청라·영종국제도시 등 신도시가 조성된 기초단체의 합계출산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인천 지역에서 합계출산율이 높게 나온 지역은 중구(0.8명), 연수구(0.85명), 서구(0.87명)였다.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항공정비(MRO), 반도체, 헬스·바이오,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이 집중됐고 출산과 육아 여건이 양호하다는 점에서 합계출산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0.68명), 미추홀구(0.67명), 남동구(0.66명), 부평구(0.67명), 계양구(0.63명)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도서지역인 강화군과 옹진군 합계출산율은 1명대로 집계됐다. 강화군 1.12명, 옹진군 1명이었다. 이들 지역 지난해 출생아 수를 살펴보면 강화군 300명, 옹진군 100명으로 10개 군·구 평균 출생아 수(1천450명)보다 현저히 적었다. 그럼에도 1명이 넘는 합계출산율을 기록한 건 가임기 여성 수는 내륙 지역에 비해 적지만 출산율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2012년 1.3명서 10년사이 42% 급감
신도시는 높은편… 지역별 큰 격차
지속가능한 인구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연 증가에 필요한 정책을 추진하는 게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인천은 대규모 택지 개발 등으로 광역시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외부 인구가 유입되는 구조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육아는 물론 일자리, 주거, 교육, 복지, 문화관련 도시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부 유입으로 인한 인구 증가뿐만 아니라 출산율을 높이는 데 필요한 여러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인천시 주요 출산·육아정책인 맘센터 건립, 출산지원금 상향 등도 서둘러 이행할 것"이라고 했다.
인천의 지난해 조출생률(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은 4.9명으로 전년보다 0.2명 줄어들었다. 이는 전국 평균과 같은 수준이다. 인천 조출생률은 2012년 9.9명에서 2020년 5명대로 떨어진 지 2년 만에 4명대로 줄었다. 지난해 인천 출생아 수는 1만4천500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2만7천781명)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 그래프·표 참조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