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경기를 앞둔 8일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도쿄를 벗어나 미국 마이애미로 가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준비를 잘해 왔다"며 "선수들도 자신감 있게 준비했고 비장한 각오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1라운드에서 일본, 호주, 체코, 중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된 한국은 호주와 1차전이 8강 진출의 분수령이라는 분석이다.
대표팀은 최근 호주를 상대로 8연승을 거뒀고 전력상으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 일찌감치 이번 대회 1차전 상대인 호주에 초점을 맞추고 호주전에 활약할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선수들은 우연히 마주치면 무심코 인사할 정도로 호주 선수들의 영상을 숱하게 돌려봤다.
대표팀 주장 김현수(LG트윈스)는 "전력 분석했을 때는 까다로운 투수가 많은 것 같다"며 "호주는 좌완이 많고 까다로운 거 같아서 잘 준비해야 한다. 무조건 이기겠다"고 선전을 약속했다.
WBC 日 도쿄돔서 1차전 맞대결
선발에 좌완투수 올로클린 예고
호주는 한국전 선발로 장신의 좌완투수 잭 올로클린을 예고했다. 2000년생인 올로클린은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마이너리그팀 소속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196㎝에 101㎏이라는 뛰어난 신체 조건을 가졌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9승 8패에 평균자책점 3.99를 기록했다.
호주 대표팀에는 KBO에서 뛴 적이 있는 우완 워릭 소폴드(한국 활동 당시 워윅 서폴드)가 불펜에서 대기한다.
한국, 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한 일본과 중국도 같은 날 오후 7시 첫 경기를 벌인다. 일본 현지에서는 1차전보다 10일 예정된 한일전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그간 이 감독은 한일전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 언급을 자제해 왔지만, 1차전을 앞두고 "한일전이 갖는 무게감을 다들 알 것"이라며 "첫 경기에서 이겨야 한일전에 편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호주전을 여유 있게 이기면 일본 경기에 올인하려고 마음 갖고 있다"고 조별리그 운영 구상을 내비쳤다. → 표·그래픽 참조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