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인프라코어가 인천공장 연구 인력 370여명을 한 번에 경기도 판교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로 인사 발령해 논란을 빚고 있다. 1일 인천 동구 HD현대인프라코어 정문 너머로 전환 배치된 연구 인력들이 근무하던 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보이고 있다. 2023.5.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HD현대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천공장 R&D(연구개발) 인력 약 370명이 한꺼번에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연구개발센터(GRC)로 전환 배치된 것(5월1일자 1면 보도=직원 367명 '한꺼번에 판교행'… 연구인력 유출, 뒷짐진 인천시)을 두고 정치권에서 인천지역 연구 인력 유출에 따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은 1일 성명을 내고 "인천 동구에 있는 HD현대인프라코어 인천공장 연구 인력 367명을 판교로 인사 발령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HD현대의 이 같은 조치는 지역경제에 찬물을 끼얹고 인천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HD현대에 인수되기 이전인 지난 2014년 인천공장에 글로벌연구개발센터(R&D)를 준공하고 건설기계·엔진부문 연구 인력 800여명을 모아 연구개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HD현대는 2021년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한 후 인천공장에서 근무하는 연구 인력 517명 가운데 70%에 달하는 367명을 판교로 배치, 현재 인천에는 150명만 근무하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근무 인력이 약 350명인 것을 감안하면 HD현대인프라코어의 연구직 인력 유출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인천경제청을 통째로 빼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이는 HD현대가 인천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HD현대 측은 인천과 상생할 수 있는 진일보된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인천시의회 허식 의장도 "대기업이 약 370명이나 되는 연구 인력을 빼면서 지역사회와 교감 한 번 없었던 것은 인천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인천시의회 차원에서도 이런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