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수소 설비 생산기지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SK E&S와 미국 수소기업 플러그파워가 국내 수소산업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SK E&S는 지난달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 행사에서 플러그파워와 이 같은 내용의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미국 방문 기간에 발표된 이번 합작투자 계획으로 인천 청라국제도시의 수소클러스터 구축사업도 한층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E&S와 플러그파워는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1조원을 국내 수소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천100억원, 플러그파워는 4천900억원을 부담한다. 투자금은 '수소기술 R&D센터·기가팩토리' 구축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기가팩토리는 차량·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수소 핵심 설비 생산기지다.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제품 양산을 본격화해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SK E&S와 플러그파워는 지난 2022년 인천 청라국제도시 첨단산업단지에 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수소 분야에서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 규모다.

수소기술 R&D·기가팩토리 구축
합작법인 설립 지분율 51:49 부담
청라 생산 연료전지, 청정발전 활용


청라 기가팩토리에서 만든 수소연료전지는 2026년부터 생산될 블루수소를 연료로 하는 청정수소 발전사업에 활용된다.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과 운영에도 투자한다.

주요 지역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수소 모빌리티 확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 E&S는 올해 말 인천 서구에 연산 최대 3만t 규모의 액화수소플랜트를 완공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다.

SK와 현대자동차, 인천시 등은 지난 2021년 3월 '수소산업 기반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서구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에서 생산하는 부생수소를 수도권 지역에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플러그파워와의 이번 공동 투자는 한국 수소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청정수소 생태계를 조기에 조성해 한국이 세계 수소산업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