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 영유아 보육·초등 돌봄 및 교육 기능을 수행하는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가 의정부 고산지구에 만들어진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이한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은 17일 의정부시청 대강당에서 '고산지구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민철(민)·최영희(국) 국회의원 등도 참석해 이번 사업에 큰 관심을 보였다.

두 기관은 고등학교 신설이 무산된 고산지구 내 유보지 일원에 다양한 돌봄시설을 한곳에 모은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클러스터에는 ▲육아종합지원센터 ▲어린이집 ▲어린이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공동육아나눔터 등 돌봄 관련 시설과 어린이 전용 문화시설을 갖춰 수준 높은 원스톱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첫 영유아·초등 돌봄·교육
의정부시-LH 협약… 내년 착공
올해 중 설계공모를 마치고 오는 2024년 착공해 2026년까지 조성을 완료하는 것이 목표로, 사업비는 유보지 일부를 매각해 마련하고, LH가 조성하면 시가 운영하는 구조다.

의정부 고산·민락지구는 30~40대 맞벌이 부부가 많아 아이돌봄에 대한 수요가 높지만 돌봄시설이 부족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이 많은 실정이다. 또한 교육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경기도 내 3월 초 초등 돌봄교실 대기자는 약 6천9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아직도 5천600명이 대기 상태다.
시는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돌봄공백을 해소하고 아이와 양육자에게 다양한 활동 공간을 보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시장은 "아이돌봄시설 클러스터는 시와 LH가 함께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물"이라며 "주민들과 소통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아이돌봄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아이돌봄과 교육시설 등을 묶는 클러스터 조성은 대한민국 최초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드문 것으로 안다"면서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