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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본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의정부시의회 제공

해당행위 가담 시의원 2명도 징계
갑·을 지역위원회간 반목도 문제
후반기 원 구성·의회 운영도 영향


최정희 의정부시의회 의장이 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국민의힘과 야합했다는 이유로 더불어민주당에서 결국 제명됐다. (경인일보 2022년 7월 10일 온라인 보도=의정부시의장 최정희·부의장 김현주 선출… 8일만에 원 구성)

당시 해당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된 민주당 의원 2명도 함께 징계를 받았는데, 후반기 원 구성을 비롯해 앞으로 시의회 운영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당 윤리심판원은 최근 최 의장과 강선영·정진호 의원이 낸 징계 재심 신청을 기각했다.

따라서 지난해 민주당 경기도당에서 내렸던 중징계대로 최 의장은 제명, 강 의원은 당직 정지 2년, 정 의원은 당원권 정지 2년이 각각 확정됐다.

이번 결정으로 시의회는 민주당 7명, 국민의힘 5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이 바뀌었다. 또 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인 강 의원은 당직을 잃게 됐다. 경기도당은 조만간 나머지 5명 의원 중에서 시의회 원내대표를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의원의 징계는 지난해 최 의장이 당내 합의를 깨고 국민의힘의 지지를 받아 당선되면서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 8명 의원은 3명의 재선의원 중 의장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합의하지 못했고, 도당이 개입해 투표하는 과정에서 심각한 갈등을 빚었다.

민주당 갑지역위원회 소속은 최 의장을 비롯해 3명이었는데, 을지역위원회는 5명으로 투표로 정할 경우 전·후반기 모두 을지역위원회에서 의장을 선출한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이다. 결국 최 의장은 당내 의사결정을 거부하고 표결에 참여해 7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후 시의회 민주당 의원 간에는 반목이 생겼다. 갑·을 지역위원회 간 교류는커녕 인사조차 잘 나누지 않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징계 결과로 시의회 민주당 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아직 1년 이상 남긴 했지만 후반기 의장 선출에 있어서도 셈법이 복잡해졌다.

최 의장은 "재심 결과는 예상했다. 되레 속이 후련할 정도"라면서 "이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의정활동 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