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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청소년재단과 함께 정전 70주년 기념 행사 'We art! UN제나 보훈(UNiform Runway)'를 준비 중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지난 28일 국제패션디자인전문학교에서 이번 행사의 의미와 준비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씨와 의정부시청소년들은 오는 6일 의정부시 동막교 광장에서 UN참전국별 스토리와 특징을 담은 디자인 군복을 제작해 패션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드르륵… 드르르륵….", "사각…사각…."

지난 28일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국제패션디자인전문학교의 한 교실에서 20여 명의 청소년들이 재봉틀과 가위로 각자의 옷을 손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유엔(UN)참전국 17개국의 문화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옷을 만들고 있는 이들은 마네킹에 옷을 걸쳐보기도 하고, 옷감을 이리저리 대보기도 하면서 진지한 얼굴로 옷을 만들어 나갔다.

잠시 후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나타나 학생들을 지도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학생들이 만들고 있는 옷 한 벌 한 벌을 꼼꼼히 살피면서 강조하거나 수정할 부분을 가르쳤고, 때론 실무적으로 필요한 노하우를 전수하며 학생들과 손발을 맞췄다.

패션디자인 분야의 꿈이 있지만 그동안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했던 청소년들은 세계적인 거장의 말을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그의 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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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청소년재단과 함께 정전 70주년 기념 행사 'We art! UN제나 보훈(UNiform Runway)'를 준비 중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지난 28일 국제패션디자인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씨와 청소년들은 오는 6일 의정부시 동막교 광장에서 UN참전국별 스토리와 특징을 담은 디자인 군복을 제작해 패션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내달 'We art UN제나 보훈' 행사
의정부시 청소년 20여명 참여
이상봉 디자이너 재능기부 지도
이씨와 학생들은 다음 달 6일 의정부시 동막골 광장에서 열리는 'We art! UN제나 보훈(UNiform Runway)'을 준비하는 중이다.

의정부시청소년재단은 국가보훈처와 경기북부보훈지청의 지원을 받아 정전 70주년을 기념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의정부에 살고 있는 청소년들은 1부 행사에서 UN참전국의 희생과 숭고한 정신을 체험과 접목한 축제를 개최하고, 2부에선 UN참전국별 이야기와 특징을 담은 디자인 군복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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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청소년재단과 함께 정전 70주년 기념 행사 'We art! UN제나 보훈(UNiform Runway)'를 준비 중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지난 28일 국제패션디자인전문학교에서 패션쇼 무대에 설 UN참전용사 후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씨와 청소년들은 오는 6일 의정부시 동막교 광장에서 UN참전국별 스토리와 특징을 담은 디자인 군복을 제작해 패션쇼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디자이너 이씨는 행사의 취지를 듣고 흔쾌히 학생들의 지도를 승낙했다고 한다. 

사실상 재능기부임에도 그는 지난 3월부터 한 주도 빼놓지 않고 주말마다 학생들과 만나며 각 나라의 스토리를 조사하고, 옷의 패턴과 디자인의 기초 이론을 알려준 뒤 실제 옷을 만들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 그의 요청으로 명문대 교수진도 학생들 지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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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처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의정부청소년재단과 함께 정전 70주년 기념 행사 'We art! UN제나 보훈(UNiform Runway)'을 준비 중인 디자이너 이상봉씨가 국제패션디자인전문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2023.5.28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이씨는 "과거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UN참전용사를 만난 자리에서 그들의 인생 역정과 희생에 눈물을 흘린 경험이 있다"면서 "내가 가진 경험과 능력이 이런 뜻깊은 행사에 쓰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당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참전했던 모든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과 아픔을 기억하고, 기려야 한다"면서 "이번 패션쇼가 이를 상기시키는 하나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