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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희 작가/손승희 작가 제공

우리 전통 회화, 민화가 최근 미술계 젊은 작가들의 노력으로 다시 꽃 피우고 있다. 손승희 작가도 민화의 시대를 열는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손 작가는 민화로 경기 북부지역 화단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떠오르는 신예로 주목받고 있다. 척박한 지역 미술계에서 다양성을 지켜내는 몇 안 되는 인물로 손꼽힌다.

그는 가구 실내디자인을 전공한 웹디자이너 출신이다. 본격적으로 민화를 시작한 건 2016년으로, 민화 작가로 명망 높은 김정임 작가에게 사사했다.

스승인 김정임 작가는 조선 시대 민화를 보는 듯한 전통성을 고수하면서도 현대적 감각을 가미한 작품으로 알려져있다. 손 작가의 작품에도 이런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며 입지를 다지고 있다.

2016년부터 스승 김정임 작가에게 배워
전통성·현대적 감각 동시에 느낄 수 있어
2021년 민화예술협회 설립… 대중 관심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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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희 작가의 미인도/손승희작가 제공

손 작가는 "민화에서만 느껴지는 우리 전통 미학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다"며 "작가님을 만나고 전통 속에서 멈추지 않는 변화를 이뤄내는 민화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역 미술 공모전을 시작으로 실력을 쌓아가다, 현재는 국내 유수의 공모전뿐 아니라 여기저기 굵직한 미술전에 초대받고 있다.

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가 민화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는 일에 나선다. 2021년 한국민화예술협회를 설립한 것. 민화의 본래 모습인 서민 미술로 되돌려놓겠다는 각오다.

손 작가의 창작 공간인 '여울민화작업실'은 그가 열정을 쏟는 공간이자 민화와 대중이 격이 없이 만나는 공간이기도 하다. 누구나 들러 작품을 감상하고 민화를 배울 수 있는 열린 공간이며, 지금도 이곳 회원들은 올여름 전시회 준비로 분주하다.

손 작가는 "민화의 태생은 누구나 그리는 그림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발전하면서 독자적인 그림 세계를 만들었다"며 "민화의 이런 근본을 잘 되살리면 오늘날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