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사 각 3선 관록의 행정·정치인… 작년 10월 임명
민주평통 전국 순회 포럼서 기조강연 현장 소통 강조
4월 일본 방문해 재일동포, 정·재계 인사 잇따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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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민주평통 제공

지난 2월 전국 8개 권역을 돌며 윤석열 정부의 통일·대북정책 추진 방향에 관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최근 한 달간 다시 한 번 전국을 순회하며 한반도 정세와 대북정책을 주제로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윤석열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지역 사회에 국제 정세의 흐름과 한반도를 둘러싼 통일·안보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포럼에는 각 지역의 자문위원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한 자리에 초청, 한반도 평화·번영을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는 열린 토론 방식을 채택해 의미를 더했다.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민주평통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는 김관용(80) 수석부의장은 첫 포럼이 열린 지난 5월15일 경남 창원 방문을 시작으로 지난 7일에는 경기 권역 포럼이 열린 용인을 찾은 데 이어 최근까지 전국 각지를 돌며 직접 포럼에 참석, 한반도 정세와 평화통일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쳤다. 김 수석부의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을 바쁘게 뛰는 것이 예전 경북지사 시절부터 지니고 있는 소신"이라며 "민주평통에서 맡은 중책을 다하기 위해 도전 정신으로 열심히 현장을 뛰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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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지난 7일 용인문화예술원에서 한반도 정세와 통일·대북정책 추진 방향을 주제로 평화통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지역 내 자문위원과 일반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주평통 제공

과거 구미시장과 경북지사를 각각 3번씩 역임하며 '행정의 달인'으로 불렸던 김 수석부의장은 오랜 공직생활에서 비롯된 행정력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포용력을 바탕으로 정치력까지 겸비했다는 평가가 뒤따르는 인물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정책 자문에 있어서 광범위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 낼 수 있는 적임자라며 지난해 그를 10월 김 수석부의장으로 임명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행동하는 민주평통이 돼야 하고, 행동과 실천의 핵심은 통일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대하고 에너지를 모아 힘을 발휘해야 평화통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이라는 자리는 의장인 대통령의 권한을 위임 받은 막중한 책임감이 있는 자리인 만큼, 통일 에너지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이끌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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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지난 7일 용인에서 개최된 평화통일포럼에 참석해 기조강연을 펼치고 있다. /민주평통 제공

김 수석부의장은 앞서 지난 4월엔 통일정책 강연회와 한일 평화통일포럼 참석차 일본을 방문했다. 그는 오사카와 나고야에서 두 차례 강연회를 열고 재일동포들을 만난 데 이어, 가와무라 다케오(10선 의원) 한일친선협회 회장,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전 일본 경단련 회장, 다케다 료타(7선 현역 의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 일본의 정·재계 저명한 인사들도 잇따라 회동했다. 이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담대한 구상'에 담긴 뜻을 전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한편, 한일 관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위한 논의도 이어갔다.

김 수석부의장은 "현 시점에서 한일 외교가 특히 더 중요한 이유는 북한 핵 문제에 관한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필수적이고, 한미일 동맹을 위한 공동 대응 전선을 구축해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관계 개선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이번 다케다 료타 의원과의 회동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속도를 더 내자고 했는데, 이 의원도 이 점에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다. 한일 양국이 경제·안보 협력의 길로 나아가고 대북정책에도 힘을 모아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방일을 통해 느낀 것 중 하나가 반일, 혐한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가슴을 졸이고 양국 간 관계 개선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바로 80만 명의 재일동포라는 사실"이라며 "이 분들에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가슴에 깊이 새겨달라고 당부했다. 이것이 곧 통일 에너지로 연결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힘줘 말했다. 

용인/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