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자원회수시설(소각장) 현대화 사업과 관련 시민 의견 반영을 위해 공론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앞두고 3차례 열린 주민설명회의 누적 참석자가 100명이 채 되지 않는 등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 소각장 이전 반대 집회에 2천명 이상이 운집했던 것과는 대조적으로 시는 갈등이 첨예한 현안의 민주적 해결을 위해 성숙한 시민의 참여의식을 강조했다.

시는 지난 17일 오후 3시에 호원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소각장 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평일에 시간 마련이 어려운 시민을 위해 일부러 주말 낮에 주민설명회를 진행했지만 참석자는 단 3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지난 14일 호원권역과 15일 흥선권역에서 열린 주민설명회 참석자도 각각 30여 명, 60여 명 수준으로 기대치를 밑돌았다.

3차례 동안 누적 참석자 100명이 채 안돼
22일 신곡 2동·23일 송산 3동·공론장 남아
"자발적 참여 원칙… 사회적 합의 도출"

주민설명회를 앞두고 시는 홈페이지와 거리 현수막, 산하기관 및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 포스터와 안내문 배치, 주요 아파트 단지 내 공지와 안내방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정을 알렸지만 참여율을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시 생활폐기물과 소각 및 처리시설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공론장 운영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시작되는 공론장에 참여할 시민 60명(4개 권역별로 15명씩)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신청자 또한 아직까지 미달인 것으로 확인됐다. 운영위는 공정성 확보를 위해 23일까지 신청 접수한 뒤 이 중 무작위로 60명을 공론장 참여자로 선발한다는 계획인데 충분한 모집단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는 앞으로 주민설명회 2차례와 공론장이 남은 만큼,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신곡권역 주민설명회는 22일 오후 7시 신곡2동 주민센터 별관 동오홀에서, 송산권역 설명회는 23일 송산3동 행정복지센터 다목적 강당에서 각각 열린다. 본격적인 숙의의 과정인 시민 공론장은 오는 7월1일과 8일, 15일 등 3차례에 걸쳐 흥선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개최된다.

시 관계자는 "관의 어떠한 개입도 없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주말에 있었던 설명회 땐 시 곳곳에서 같은 시간대 행사가 많아 참석이 저조했던 것 같다"면서 "공론장에선 소각장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나갈 예정이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