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뛴다 권안나 의원1
권안나 의정부시의원은 "내가 가진 영향력과 권한은 시민을 위해 쓰라고 부여됐다고 생각하며, 언제나 시민에게 힘이 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2023.9.19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홀로 살던 국가유공자의 보호자를 자처해 의료지원을 받게 하고, 그가 숨지자 장례까지 도맡았던 시의원이 있다. 매주 주말이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고, 혹여 누가 넘어질까 걸어 다닐 땐 항상 인도와 도로에 파손된 곳은 없는지 살핀다. 몰래 선행을 이어가면서도 생색은커녕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안타까워한다. 모두 의정부시의회 권안나 의원 얘기다.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 등에서 잇따라 표창을 받을 정도로 봉사라면 정평이 나 있던 그는 더 많은 시민을 돕기 위해 시의원이 됐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그의 의정활동은 사회적 약자를 향해 있다.

더 많은 시민 도우려 의회 입문
잇단 표창 등 봉사활동엔 정평
사회 안전망 필요성 등 고심도


장애인 인권을 위해 '의정부시 장애인 학대 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안'을 발의하고, 5분 발언을 통해 임산부와 영유아 가정이 안전하게 의료기관에 방문할 수 있는 의정부형 아이맘택시사업을 제안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권 의원이 대표 발의해 만들어진 아토피질환 예방 관리 조례, 모유수유 지원에 관한 조례 등도 그동안 행정력이 미처 닿지 않았던 분야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권 의원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 과정이 즐겁고 행복하다. 또 그 결과로 의정부시가 조금 더 나아졌다고 느낄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내가 가진 영향력과 권한은 시민을 위해 쓰라고 부여됐다고 생각하며, 언제나 시민에게 힘이 되는 시의원이 되고자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근 투병 끝에 결국 세상을 떠난 국가유공자 어르신을 보내드린 일은 권 의원에게 신발 끈을 고쳐 묶는 계기가 됐다.

그는 "수년 전 우연히 알게 된 어르신인데, 가족과 연이 끊겨 힘들어하시기에 병원에 가시는 걸 몇 차례 도와드렸다"며 "그 인연으로 계속 연락하고 지내다 지난달 결국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지키는 것부터 현충원에 모시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국가유공자이셨기에 잘 보내드릴 수 있었는데, 만약 주변에 아무도 없었더라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찔했다"면서 "우리 사회 안전망의 필요성과 연명치료에 대한 사회적 합의 등 여러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의정활동을 통해 풀어나갈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이런 경험 하나하나를 쌓아가면서 초심을 잃지 않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그 마음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변치 않고 꾸준하게 시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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