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선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도교육청은 숨진 교사가 학교 재직 때 뿐 아니라 입대 이후까지 학부모로부터 민원성 연락을 받은 경위를 조사해달라며 수사를 의뢰했다.
도교육청은 최근까지 진행된 진상조사를 통해 숨진 교사가 학생이 교실에서 손을 다친 사고와 관련해 학부모로부터 보상 요구를 받고, 결국 사비로 일부 금액을 지급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경찰서는 도교육청이 파악한 내용을 토대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유족 등을 대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21일 교사 사망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내용을 발표한다.
앞서 지난 2021년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두 교사가 6월과 12월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를 교육청에 '단순 추락사'로 보고해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이 사건은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것으로 알려진 서이초 교사의 사건을 계기로 뒤늦게 알려졌으며, 의정부의 두 교사 역시 학부모 민원으로 힘들어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원단체 등은 4∼5년 차인 두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 등 담임 업무 부담으로 힘들어하는 데도 학교가 이를 방관하거나 학부모 민원 책임을 떠넘겼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데 축소 보고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