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예술의전당이 2년여에 걸친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문을 연다.

(재)의정부문화재단(대표이사·박희성)은 연말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을 시범 운영하면서 시 승격 60주년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공사 기간 누적됐던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이 뮤지컬, 클래식음악회, 발레, 마당놀이 등 10개의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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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0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초연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블루 블라인드'의 포스터. 이 작품은 배우 박해미가 연출하고 참여한 창작 뮤지컬로 한국 고전 '심청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첫 공연으로는 오는 11월 10일 초연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블루 블라인드'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배우 박해미가 연출하고 참여한 창작 뮤지컬로 한국 고전 '심청전'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박해미는 1984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로 첫 데뷔한 이후 다수의 뮤지컬에 출연했으며, 현재는 연출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11월 11일에는 한국 실내악의 차세대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콰르텟 앤의 'The Red Tango'가 진행된다. 네 대의 색소폰(소프라노, 알토, 테너, 바리톤)으로 구성된 4중주로 소리의 다양성을 활용하여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탱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11월 12일에는 소리꾼 김성녀가 들려주는 '김성녀의 마당놀이-심청이와 춘향이가 온다'를 준비했다. '춘향전'과 '심청전' 작품 중 극적 구성이 뛰어난 부분을 엮어 재구성했으며 김성녀의 맛깔 나는 해설을 더 해 신명 나는 한마당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 18일에는 대학로 스테디셀러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가 공연된다. 폭설로 고립된 병원에서 사라진 반신불수 환자 최병호의 행적을 추적하며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의 상처와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그려낸 공연으로 재미와 감동을 선물할 예정이다. 주인공 최병호 역은 문경초, 베드로-김진철, 닥터리-이후림, 이길례-강하나, 정숙자-최소영, 김정연-김재은, 최민희-김예린 등의 배우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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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12일과 19일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김성녀의 마당놀이-심청이와 춘향이가 온다', '퓨전콘서트 숨(S:UM)'의 포스터. 의정부문화재단은 이 두공연의 관람료를 60세 이상에게 30% 할인(1인 2매) 적용한다고 밝혔다.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11월 19일 무대를 채우는 '퓨전콘서트 숨(S:UM)'은 전통음악과 현대음악의 조화를 이룬 공연이다. 국악 신동 소리꾼 유태평양과 신세대 국악인 김나니 그리고 센트럴팝스오케스트가 무대를 꾸민다. 단순 릴레이 공연을 지양하고 출연자가 공연 시작과 끝을 모두 함께하는 컨셉으로 무대를 꾸민다.

11월 25일에는 18세기 유럽을 뒤흔든 전설적인 카스트라토 '파리넬리'의 화려한 삶에 감춰진 슬픈 운명을 그린 뮤지컬 '파리넬리' 공연이 펼쳐진다. 사라방드(Sarabande), 울게 하소서(Lascia Ch'io Pianga) 등 영혼을 울리는 헨델의 명곡을 21명의 배우와 16조의 오케스트라가 만들어 내는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주인공 파리넬리 역을 맡은 성악가 루이스 초이와 리카르도 역을 맡은 김경수, 안젤로-박소연, 헨델-이한밀, 래리펀치-유성재 등의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한다.

12월 1~2일 열리는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앨리스가 흰토끼를 따라 들어가 마주친 모험을 그린 작품으로 시대성을 반영하여 태블릿 PC 가상 공간으로 빠져드는 이야기로 각색해 기대를 모은다. 모험을 떠나며 만나는 다채로운 상황에서 자신을 성장시키는 힘을 배워나가는 앨리스 이야기를 발레로 그려냈다.

12월 8~9일에는 한국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이 선보인다. 한국적 음악과 춤을 활용해 만들어진 뮤지컬로 '시조'가 국가 이념이라는 상상 속의 조선이라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젊고 독창적인 신진 크리에이터들의 기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국악 리듬에 현대적인 힙합 리듬이 조화를 이뤄 공연장을 '세련된 멋과 흥'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12월 23일에는 체코의 보석 '체코소년합창단 보니푸에리의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어 환상적인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1982년에 창단된 체코 소년합창단은 벨 호락이 1987년부터 지휘자 및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공연은 순수한 보이스와 탄탄한 가창력, 재치 있는 안무를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과 연출로 선보인다. '유러피안 클래식',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는 테마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테마별 의상으로 볼거리를 제공해 귀여운 안무와 센스 있는 무대 연출로 신선한 웃음과 매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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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교향악단의 모습. 의정부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6일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송년음악회 KBS교항악단 베토벤 합창 교향곡'을 연다. 1956년 창단되어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은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 의정부 시민과 함께 축하의 장을 열기 위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협연으로는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이 함께한다. /의정부문화재단 제공

12월 26일 진행되는 마지막 무대는 '송년음악회 KBS교항악단 베토벤 합창 교향곡'이 채운다. 1956년 창단해 현재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자가 이끄는 KBS교향악단은 올해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하고 시민과 함께 축하의 장을 열기 위해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준비했다. 협연으로는 소프라노 홍혜승,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박승주, 바리톤 최기돈이 함께한다. 2023년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수 있는 최고의 선율을 선보일 예정이다.

재단은 '시 승격 60주년을 기념하여 60%만 받는다'는 슬로건을 걸고, 많은 시민이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혜택을 마련했다.

의정부 시민이라면 누구나 '블루 블라인드', '파리넬리', 발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뮤지컬 '스웨그 에이지, 외쳐 조선' 관람 시 40~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열리는 2개의 공연 '체코 소년합창단 보니푸에리 크리스마스 콘서트'와 '송년음악회 KBS교향악단 베토벤 합창 교향곡'에선 2인 이상 30%, 4인 이상 40% 가족 할인이 적용된다.

그밖에 어르신을 위한 공연 '김성녀의 마당놀이-심청이와 춘향이가 온다'와 '퓨전콘서트 숨(S:UM)'에선 60세 이상(1인 2매) 30% 할인이 적용된다.

공연문의 및 예매는 의정부문화재단 홈페이지 (www.uac.or.kr) 031-828-5841~2, 또는 인터파크 티켓 www.interpark.com 1544-1555에서 가능하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