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가 재정 부담 문제로 수도권광역급행열차(GTX) 역사 환승센터 건립 계획을 원점서 재검토한다.
지난해 상반기 국비와 도비 지원 비율이 크게 줄면서 시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가 300억원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14일 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는 2020년 GTX 역사 환승센터 건립 시범사업을 공모해 의정부를 비롯한 10곳을 선정했다.
의정부 환승센터는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동쪽에 있는 시 땅에 지하 1층, 지상 2층, 전체면적 1만5천㎡ 규모로 계획됐으며 사업비는 480억원으로 추산됐다. 동선을 최소화해 버스, 택시, 승용차 등을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하기로 했으며 지하에 3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GTX-C 노선 개통에 맞춰 운영하기로 했다.
국·도비 감소 市 부담 300억원 증가
규모 축소·백지화 등 방안 논의 예정
당시 환승 시설과 지하 주차장 건립에 국비와 도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광위는 지난해 상반기 환승 시설만 지원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에 국비 지원액은 143억원에서 58억원으로, 도비는 100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각각 축소됐다. 그 사이 인건비와 자재비 증가 등으로 전체 예상 사업비도 620억원으로 늘었다.
이에 시가 부담해야 할 사업비는 당초 237억원에서 522억원으로 285억원 증가했다.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다른 기초자치단체들도 같은 사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는 당초 환승센터 건립을 취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관련 기관과 내부 논의를 거쳐 일부라도 지원받을 수 있는 만큼 일단 기존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조만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실무단에서 환승센터 규모 축소, 백지화 등 여러 방안을 놓고 논의해 결론 낼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환승시설 필요성을 전제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계획은 재정 부담이 너무 커 재검토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