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열고 정부 건의안 마련
동부권 대중교통 분담률 저조
개발후 3만명 유입 이유 제시


의정부시가 지하철 8호선 연장선과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E·F 노선이 민락·고산지구를 경유하도록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시는 김민철·오영환·최영희 국회의원과 공동 주최로 경기북부상공회의소 대강당에서 개최한 '의정부 미래 철도망 구상 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철도망 정책건의안을 발표했다.

시는 세부적으로 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의 추가검토사업에 포함된 8호선 연장(별가람~탑석) 노선을 민락지구까지 북쪽으로 끌어올리는 3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1안은 별내별가람~청학~고산~민락~어룡~의정부 1만4천383㎞ 구간을 1조8천774억원을 들여 건설하는 방안, 2안은 별내별가람~청학~고산~민락~송산~신곡~의정부 1만4천882㎞를 2조1천114억원을 들여 잇는 방안, 3안은 별내별가람~청학~고산~탑석~신곡~의정부 1만4천330㎞를 1조8천694억원을 들여 연장하는 방안이다.

시는 이 중 장래 이용수요 및 타당성 측면에서 1안이 유리할 것으로 보고 국토교통부 등에 같은 내용을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시는 국토부가 검토하고 있는 GTX-F 노선도 북쪽 민락지구를 지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현재 GTX-F가 하남에서 의정부 탑석을 지나 고양까지 가도록 노선을 설정하고 있는데, 시는 탑석역 대신 지하철 8호선과 연계해 민락역을 지나도록 하는 대안을 만든 것이다.

이 밖에 경기도지사 공약에 포함된 GTX-E 노선도 남양주에서 포천을 가는 길에 의정부 민락·고산을 지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선 변경 필요성의 근거로 시는 현재 민락·고산지구가 위치한 의정부 동부권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매우 저조하며 향후 개발사업으로 3만명이 추가 유입될 것이라는 현황을 들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노선변경이 이뤄지면 GTX-F와 8호선 연장선의 노선 공유를 통해 철도 건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시가 발표한 철도망 구상안은 향후 국가철도망계획 등에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가시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근 시장은 "8호선 연장선과 GTX-E·F의 노선변경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행정뿐 아니라 시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의 의견을 모아 우리 시의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