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 체육 유망주 The 챌린저·(107)]


작년 소년체전 4관왕 MVP 등극
스트레칭·밴드운동 등 멘탈 관리
"훗날 올림픽 금메달 목에 걸것"


최윤혁
지난해 울산 일원에서 열린 제52회 소년체전 수영 경영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던 최윤혁이 최근 경기체고에 진학해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MVP에 또 오르면 좋겠지만, 일단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동계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체고에 오게 된 만큼 형들이랑도 겨뤄보고 기록도 당기고 싶어요."

그간 중학생 배영 종목 최강자 최윤혁(경기체고 1·사진)에게 적수는 없었다. 지난해 울산에서 열린 제52회 소년체전은 그의 독주 무대였다. 특히 주종목인 배영 200m에서는 다른 선수들을 한 바퀴 이상 제치면서 화려하게 물살을 갈랐다. 배영 100·200m는 물론, 계영·혼계영 400m에서 우승한 그는 MVP에 올랐다.

마지막 소년체전을 화려하게 마무리 지은 최윤혁은 2024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올해부터는 고등부와 성인부 경기가 펼쳐지는 전국체전에 나서야 하기 때문. 경기체중에서 경기체고로 진학한 뒤 새 다짐도 다졌다. MVP 욕심보다는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0.001초라도 앞당기겠다는 심산이다.

"요즘에는 스타트(출발 신호가 울리고 물속으로 뛰어드는 것)와 돌핀킥을 신경써서 연습하고 있어요. 최대한 민첩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배영 200m 종목이면 저항을 덜 받는 잠영 15m 구간을 빠르게 돌파하는 거죠."

무수하게 1위를 거뒀지만, 이런 선수조차도 훈련 때면 늘 새로운 단점이 보이기 마련이다. 특히 MVP, 대회 4관왕 등 최윤혁의 금메달 레이스는 되레 그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는 숙제가 됐다. 주변의 기대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2등도 할 수 있고 메달권에 들지 못할 수도 있지만, 1등을 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은 무시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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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울산 일원에서 열린 제52회 소년체전 수영 경영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던 최윤혁이 최근 경기체고에 진학해 전국체전 우승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경기체고 제공

그는 "금메달이 나와 좋긴 하지만, 반대로 정신적으로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이번에는 잘했지만 다음에도 똑같이 잘하거나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다"며 "그래도 시합 전 스트레칭이나 밴드 운동을 천천히 하면서 나름대로 멘털 관리를 하는 나만의 루틴은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최윤혁은 자유형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다. 지난해 자유형 단거리 50m와 계영 등에서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그는 "배영뿐만 아니라 자유형에도 자신이 있다. 고등학교에 올라왔으니 이제는 자유형 장거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목표를 들려줬다.

박세진 경기체고 경영 코치는 "최윤혁은 유연성과 지구력 측면에서 뛰어난 선수이며 성장 가능성이 아주 크다. 배영 200m는 현재 고교 선수 중 1등 선이고, 자유형도 랭킹권 안에 든다"며 "근력을 보완해 경기 운영을 뒷받침하면 더 좋은 기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국가대표로도 선발되지 않을까 싶다"고 평했다.

주종목 배영을 무기로 삼되 자유형·평영·접영에서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최윤혁의 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다. 싱거운 포부라고 여길 수도 있겠으나, 이유는 묵직했다. 그는 전국체전 우승, 국가대표 선출, 올림픽 금메달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새롭게 마주할 과제 앞에서 이 포부를 기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미국의 라이언 머피를 정말 좋아해요. 거의 매일 경기 영상을 찾아봐요. 배영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건 물론이고, 절대 끝까지 포기 안 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거든요. 머피처럼 경기력과 정신력으로 무장해 전국체전에서도 우승하고, 훗날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걸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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