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하남상공회의소
광주·하남상공회의소 차기 회장 선거가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22일 회장 선거가 진행됐다. 사진은 광주·하남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첫 경선 이성하 (주)시티이텍 대표이사 선출

투표권 1개 확보에 회비 50만원 이하씩 지급

광주·하남상공회의소의 차기 회장선거가 ‘혼탁 선거’ 논란(2월21일자 8면 보도)을 빚고 있는 가운데 22일 예정대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상의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선거에는 현 김풍오 회장과 이성하 (주)시티이텍 대표이사가 출마, 투표 결과 이 대표이사가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상의는 지금까지 추천을 통해 회장을 선출해 왔으며 경선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 선거인수 표
일반 선거인수 표. 2024.2.22 /광주하남상공회의소 제공

선거에 앞서 지난 15일 투표위원에 총 90명이 신청했는데 이중 일반 투표위원 50명, 특별회원 2명이 각각 선정돼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위원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회비 납부를 통해 대규모 선거권을 확보해야 한다. 선거권은 투표권으로, 1개의 투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50만원이하의 회비를 납부해야 하며 가장 많은 투표권을 가진 회원부터 우선적으로 선정된다.

이번 선거에서는 15개의 선거권을 가진 회원이 마지막 50번째 투표위원으로 선정됐다. 50번째 투표위원은 900만원 초과 1천만원 이하의 회비를 상의에 입금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회원이 일반 투표의원의 회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19일 경찰에 수사가 의뢰된 상태다.

전·현직 회장들이 계파로 나뉘어 회비 대납을 하는 등 혼탁 선거가 되고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김모 상임위원은 이날 투표에 앞서 진행된 2024년 임시의원총회에서 “오늘 진행되는 회장 선거는 금권 선거로, 투표의원들의 투표 자격이 없다”며 “경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이번 선거를 진행하면 안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전·현직 회장들은 정식회원이 아닌 사람들을 모집해 회비를 대납시켜 본인들이 추종하는 입후보자를 당선시키려는 타락선거를 조장하고 있다. 상공회의소가 바른길을 가기 위해 고발하게 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