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국회의원이 지난해 4월 의정부시청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

더불어민주당 오영환(의정부갑) 의원이 지역사무실을 폐쇄한 데 이어 탈당 후 새로운미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민심이 술렁이고 있다.

16일 지역정가와 새로운미래 등에 따르면 오 의원은 오는 17일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 후 무소속 설훈 의원과 새로운미래에 입당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찌감치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친이낙연계로 분류돼 줄곧 새로운미래 합류가 거론돼왔다.

오 의원은 탈당에 앞서 지난 2월말 의정부 평화로에 위치했던 자신의 지역 사무실을 정리하고 폐쇄한 바 있다.

오 의원의 임기는 21대 국회가 활동하는 오는 5월 29일까지이지만, 그보다 3개월이나 앞서 지역 주민과의 소통창구를 닫은 것이다.

국회가 임기 중 국회의원에게 보좌인력 보수와 각종 수당, 활동비를 지급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현역 국회의원의 행보로선 이례적이다.

이런 오 의원의 행보에 그를 지지했던 민주당원은 물론 시민 대다수가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호원동에 거주하는 한모(45)씨는 “지난 선거때 전략공천됐던 오 의원에게 많은 기대를 하면서 표를 줬는데, 결국은 무책임한 모습에 실망스럽다”며 “(오 의원이) 도대체 의정부시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수년째 민주당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A씨는 “오 의원 본인이 결정한 것을 두고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그를 지지했던 한 사람으로서 허탈함을 감출 수 없다”면서 “지역에 중앙발 정치 신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퍼질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오 의원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그는 받지 않았다. 오 의원은 다만 주변에 “의정부시민께는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의원은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때 의정부갑에서 5만4천806표(53.03%)를 받아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