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신도를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를 조만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은 18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허 대표와 관련한 사건이 많은데, 성추행 사건 관련해선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그동안 접수된 고소·고발 사건에는 사기와 정치자금법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성추행 등이 있는데 각 기능별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그 중 성추행 사건 진척이 가장 빠르며, 계속 속도감 있게 수사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허 대표의 신도 20여명은 허 대표가 여신도들의 신체를 접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허 대표 측은 “(성추행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면담 과정에서 당사자의 동의를 받고 영적 에너지를 주는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또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 수사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당수 관계자들의 조사를 마무리했다”면서 “동료 교사 등 참고인과 관련 자료 수사도 마무리돼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최대한 빨리 끝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의정부 호원초에서 근무하다 2021년 12월 숨진 고 이영승 교사가 생전에 학부모들로부터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유족 측은 숨진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교 측의 책임회피에 시달렸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감사에 나선 경기도교육청도 학부모 3명을 이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직무유기 등 혐의로 고소된 호원초 교장·교감과 교육행정직 공무원 등 총 5명에 대해 학부모 사건과 병합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이 18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주요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이 18일 오후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주요 사건과 관련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김 청장은 또 파주 호텔에서 남녀 4명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남성 2명이 텔레그램에서 살인을 공모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텔레그램에서 남성들이 살인과 관련한 구체적인 단어를 언급한 것을 확인했다”며 “경제적 사유로 살인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고, 계좌 추적 등 채무 관계도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