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민주, 오늘 안건 등 협의
정치권 '李 특검법 의제 선정' 주목
'與 반대법안 던질땐 무위' 신중도


최고위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4.19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주 취임 후 처음으로 야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다. 이 대표는 취임 후 10여차례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꾸준히 만남을 거부해왔던 대통령실이 1년 11개월 만에 기조를 바꾼 것이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영수회담에서 윤 대통령을 만나 민생에 관한 의제를 가장 최우선으로 꺼낼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 회복 지원금인 1인당 25만원을 요구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과 야권에서 강조하고 있는 채 상병 사망사건 특별검사법안(특검법)도 언급할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회담 의제 선정 등을 놓고 검토 중이다. 22일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이 만나 구체적 안건 및 일자 등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가 오는 23일과 26일 재판 일정이 잡혀 있어 회담 일자는 오는 24일 또는 25일에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현재까지 양측은 "(회담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현재 국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 아니겠나.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한 정부여당의 기조 변화를 이끌어내고, 의대정원 역시 대화를 통해 풀어가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생회복지원금에는 13조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만큼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추경 편성을 요구한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이외에도 이 대표가 특검법 이슈를 의제로 던질 지에도 주목하고 있다. 채상병 특검법, 쌍특검법, 이태원참사특검법 등 여권이 반대해왔던 특검 법안들을 의제로 던질 경우 자칫 영수회담이 무위에 그칠 수도 있어 의제 선정에 고심 중이라는 평도 있다.

친명계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회담이 대통령과 제1야당 대표가 지속해서 소통하는 계기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회담이 빈손으로 끝나면 정부나 민주당 모두에게 좋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야6당이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한목소리로 입장을 냈던 만큼 이번 영수회담이 국면 전환용이 아니라면 이 대표가 거론을 하는 것이 맞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정문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단순히 정부·여당의 총체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국면 전환용 쇼가 아니라면, 경제 물가 외교와 같은 민생 현안은 물론 채 상병 특검, 이태원참사 특별법 등 국민적 관심 사안에 대한 논의도 가감 없이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자리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