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 수원점 북적
오픈시간 채소·수산물 할인도 매력

“오픈 시간에 맞춰 일찍 왔는데 주차장에 빈자리가 없어 깜짝 놀랐습니다.”
5일 오전 10시께 수원시의 한 트레이더스 홀세일클럽(이하 트레이더스)에서 만난 한 고객은 “최근 고물가로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대용량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자주 찾는데, 평일 이른 아침인데도 올 때마다 사람들이 많아 놀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도 “물가가 비싸 집밥을 자주 해먹다 보니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을 자주 이용한다”면서 “대용량 상품이라 처음에는 소분해서 먹는 게 조금 귀찮기도 했지만, 외식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장점 탓에 올 초부터 창고형 할인매장만 찾는다”고 전했다.
주차장을 관리하는 트레이더스 직원은 “매장 영업시간은 오전 10시이지만 주차장은 30분 일찍 개방한다”며 “오전 10시쯤 되면 3층 주차장은 고객 차량으로 가득 찬다”고 귀뜀했다.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 등 고물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대용량 판매로 일반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매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오픈 시간 쇼핑이 신선한 채소와 수산물 등을 할인된 가격에 마음껏 고를 수 있다는 매력으로 또 하나의 오프라인 쇼핑 트랜드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한우 등심, 노르웨이 고등어 팔렛, 국내산 대석 자두·계란 등 신선식품 코너 앞은 좀 더 신선한 제품을 고르려는 고객들이 몰려들었다.
또 봉지라면과 비스킷은 전품목 골라 담기 할인행사 등 행사 상품이 진열된 곳에도 어김없이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통업계에선 고물가 상황 속에서 대용량 판매로 단위당 가격이 훨씬 저렴한 창고형 할인점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대형마트마다 매출 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전국 22개 매장을 운영 중인 트레이더스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8% 늘었다. 해당 기간 오프라인 고객 수는 7.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3.5% 늘어난 306억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대용량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이 뜨고 있다”면서 “높은 물가로 인한 소비지출 다이어트 현상이 이어지면서 이 같은 소비방식은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에서 제공하는 가격정보 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3.4%)과 식용유(2.0%)·화장지(1.5%)·라면(0.9%)·우유(0.4%)·밀가루(0.3%)·설탕(0.2%) 등 7대 생필품 가격이 일제히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