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 특별공급·저금리 디딤돌 대출 등 영향 30대 이하 60% 달해
수도권 시장 내 열기 재점화… 당장 큰돈 들어가지 않는 장점 '인기'


올해 수도권 아파트 청약 당첨자 가운데 30대 이하 비중이 60% 가까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제도와 저금리로 자금을 내어주는 특례 대출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 등에 따르면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수도권 청약 당첨자는 총 1만5천7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대 이하는 9천339명(59.1%)으로 나타났다. → 그래프 참조

2024071801000233100022671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57.1%) 대비 2.0%p 늘어난 수준으로, 수도권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율은 2020년 52.6%, 2021년 53.3%, 2022년 55.9%, 2023년 55.2%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별공급 유형(전용면적 85㎡ 이하) 중 신혼부부, 생애 최초 공급 세대수가 절반에 달하는 등 30대 이하 수요자에 유리한 제도가 비중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전용면적 85㎡ 이하는 60%, 85㎡ 초과는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고 있다.

여기에 최저 1%대 금리로 주택 구입 자금을 빌려주는 신생아 특례대출과 2%대 디딤돌 대출 등 저금리 정책 대출 역시 젊은층의 청약 수요를 올리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작한 올해 1월 29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총 2만3천412건, 5조8천597억원의 대출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구입자금 대출신청이 1만5천840건, 4조4천50억원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천115조5천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원 늘었으며,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6조3천억원 급증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가 늘어난 이유는 신혼부부 특별공급과 신생아 특별공급 등 결혼과 출산에 유리한 청약제도의 영향으로 보인다"며 "또한 분양가 부담을 느낀 신혼부부들이 경기·인천에 있는 공공택지 청약을 선호하는 경향도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도권 시장에서 청약 열기가 재점화되고 있는 만큼 30대 이하 청약 수요자의 관심은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해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04.8대 1(지난 16일 기준)에 달하는데,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고조됐던 2020년 11월 이후 월별 기준으로 최고치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청약 당첨은 신축 아파트를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면서 "당장 큰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장점 탓에 젊은층이 청약에 몰리는 양상"라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