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당 운영자금을 관리하는 재정위원장에 서정수 (주)퍼스트PNS 회장을 임명했으나 '부적절한 인사'로 논란(9월26일자 인터넷보도=[단독] 국민의힘 더위 먹었나… ‘당 금고지기’ 재정위원장에 자칭 재력가 임명)이 일자 서 위원장이 나흘 만에 스스로 사퇴한 것으로 1일 알려졌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서정수 재정위원장이 어제(9월30일) 자진사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서 위원장이 어떠한 이유로 사퇴서를 제출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 다른 당직자는 "본인이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당 지도부에 전달해 당내에 일고 있는 논란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 역시 공개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국민의힘은 곧바로 서 위원장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한 대표 등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는 지난달 26일 회의에서 재정위원장 등 9개 상설위원회 위원장 임명을 의결했다. 그러나 곧 서정수 위원장은 당 운영자금을 관리하는 재정위원장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당내에서 일었다.

재정위원장은 당 재정대책을 수립하는 등 당성과 신원 및 재정 관계가 제대로 확인돼야 하는데, 서 위원장 개인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당 재정위원회 부위원장, 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 간부를 맡아온 서 위원장이 수개월 전 개인 신상의 문제로 당으로부터 구두경고를 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재정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현 지도부에 입성한 한동훈 대표 측근들과 '친분'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 위원장을 추천한 당내 인사는 "임명 이후 당원들 사이에서 많은 제보가 있었고, 그에 대한 실체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서 전 위원장이 자진사퇴를 알려왔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