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정밀안전점검결과 C등급 보강공사 시행
농민 “모내기·콩 파종기 이후 7월 통제를” 호소

육군 제1사단이 보강공사를 이유로 파주지역 민간인통제구역(민통선) 내 농경지와 연결되는 임진강 전진교 출입을 통제하자 “1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 협의도 없이 일방통제”라며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4일 육군 제1사단과 파주지역 농업인 등에 따르면 파주 파평면 두포리에서 임진강을 건너 진동면 동파리를 잇는 전진교는 1987년 군사적 목적으로 건설한 교량으로 현재 군부대와 해마루촌 등 민통선 북방지역 주민, 이곳에 농경지를 보유한 농업인들이 함께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전진교는 2022년 국토교통부의 정밀 안전진단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았고 육군은 국방부 차원의 예산을 확보해 지난 3월27일부터 오는 7월10일까지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지난 4월22일부터 농민은 물론 일반 주민까지 전진교 이용을 전면 통제했다.
이에 민통선 내 농경지를 보유한 농업인들은 “4~5월은 모판 준비, 모내기, 콩심기 등 1년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군(軍)이 사전 협의도 없이 현수막 한 장 내걸고 일방적으로 통제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군의 강압과 횡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들이 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농민들은 전진교 통제에 대해 “승용차로 15분, 트렉터로 4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승용차는 40분이 더 걸리고 트렉터는 1시간 반 이상이나 더 소요된다”며 “군 당국은 이로 인해 발생하는 정신적 피해와 경제적 손해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모내기와 콩 파종기가 끝나는 7월5일 이후부터 교량 통제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1사단 관계자는 “국토부의 정밀 안전점검결과 C등급 판정을 받아 파주시, 파주경찰서, 민북지역 주민 등 관계기관과 협업 하에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통행제한 기간(3월27일~7월10일) 동안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