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노무현처럼 이재명 안잃어’ 발언에
“李 비호하려고 패륜…천박한 역사인식”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과 관련해 김구·장준하 등을 언급한 김민석 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4일 페이스북에 “어디서 김구, 조봉암, 장준하 선생, 그리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이재명 후보에 비유하느냐”며 “그분들이 전 국민이 지켜보는 TV토론회에서 고인이 된 자기 최측근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했나, 음주운전 전과가 있나, 사법 처벌을 피해가겠다고 불체포특권을 남용했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김민석 위원장은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의 이재명 후보 사건 유죄 취지 파기환송과 관련해 10명의 대법관을 ‘거수기 법관’에 빗대며 “김구, 조봉암, 장준하, 노무현을 잃었듯이 이재명을 잃지는 않을 것이고 김대중을 지켜 대통령을 만들었듯 이재명을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재벌에게 비자금 받아 감옥 갔다 온 김민석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으니 이재명을 비호하려고 김구 선생까지 끌어오는 패륜적인 사태까지 벌어지는 것”이라며 “뉴라이트도 역사 인식이 이렇게까지 천박하지는 않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어 “삼권분립 없애겠다, 한 달 뒤에 보자, 대법원장을 탄핵하겠다, 온갖 천박하고 해괴한 말들이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을 ‘재명민국’으로 국호라도 바꿀 기세”라고 꼬집었다.
이보다 앞서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정인성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김민석 의원이 ‘노무현을 잃었듯이, 이재명을 잃지 않겠다’고 발언했다. ‘노무현을 내가 죽여버리겠다’고 발언했던 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며 김 위원장의 발언을 문제시했다.
정 대변인은 “민주당은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선 자들에게 장악당한 지 오래다. 이른바 친명그룹이라 불리는 이들은 과거 ‘노무현 킬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도 노무현 죽이기에 앞장섰던 정동영계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이재명의 집에서 마지막 접속기록을 남긴 이른바 ‘혜경궁김씨’ 트위터 계정만 봐도 노무현에 대한 적개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정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들에게 노무현은 필요할 때만 와서 빼가는 곶감 항아리 같은 존재”라며 “살아서는 죽이는 것이, 죽어서는 살리는 척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니 정신은 버린 채 껍데기만 가져다 쓰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