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자금난에 사업 지연 우려

기반시설 축소·변경되는 상황 현실화

쌍령공원 전체조감도. /광주시제공
쌍령공원 전체조감도. /광주시제공

경기 광주지역 최초의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이 올해로 5년차에 접어들며 반환점을 돌았다.

그러나 사업 초기와 달리 건축비 및 각종 물가가 상승하는 등 사업비 부담이 커진데다 대내외적 경기 악화로 부동산시장의 자금난이 심화돼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지역내 민간공원특례사업 중 가장 큰 면적에다 총사업비도 가장 많이 투입되는 쌍령공원의 경우,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우려에 한숨을 돌리고는 있다.

4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0년 5곳의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대상지를 지정, 오는 2030년까지 사업추진을 마치고 공원조성과 함께 공동주택 준공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계획안을 마련했다.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은 공원시설로 지정은 됐지만 지자체 예산의 한계로 공원개발이 미뤄진 부지를 지자체와 민간이 손잡고 공동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 민간사업자가 공원용지를 매입해 70%는 공원을 조성하고, 30%는 주거·상업지역으로 활용한다. 광주지역의 경우, 주택수요는 늘어나지만 각종 규제로 택지개발에 한계가 있어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대안책으로 떠올랐다.

광주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현황
광주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 현황

현재 추진중인 민간공원 특례사업지는 총 5곳이다. 이중 규모로는 쌍령공원이 단연 크고, 사업비도 가장 많이 투입된다. 쌍령동 산 57-1번지 일원에 조성되며, 51만8천여㎡ 규모로 총사업비 1조383억원이 투입된다. 지난해 주택건설사업 승인을 받아 착공했으며, 총 16개동, 2천148세대 대단지로 조성 예정이며 올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22년 주택건설에 착공한 중앙공원(경안동 산2-1일원)은 44만8천㎡ 규모로, 총사업비 7천916억원이 투입되며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 12만여㎡로 규모는 가장 작지만 진척속도는 앞선 송정공원(송정동 산 28-4 일원)은 지난해 8월 공원시설에 대한 준공을 마쳤으며, 내년 상반기 공동주택에 대한 준공만 남기고 있다.

양벌공원(양벌동 산 127번지 일원)과 궁평공원(도척면 궁평리 산 3-1번지 일원)은 각각 27만여㎡, 24만여㎡ 규모로 개발 규모가 비슷한데 대내외적 경기불황과 불확실성으로 PF(프로젝트 파이낸싱)실행 및 대주단 모집이 지연되며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들어 실시계획(변경)인가 입안에 들어가고(양벌공원), 주택건설사업 승인(궁평공원)을 받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업 초기와 비교할때 달라진 시장상황은 사업추진에 복병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건축비가 상승하고 있으며 기반시설이나 보상을 위한 사업비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사업성이 감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시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몇년 사이 시장 상황이 급변하면서 당초 제시됐던 공공기여금으로 가능했던 기반시설이 축소 또는 변경되는 상황도 현실화되고 있다”며 “사업자와 지속적 협의를 통해 사업추진을 독려하고 행정절차 이행시 신속 처리하는 등 사업추진에 영향이 없도록 최대한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