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시작 나흘 전… 인천 공약 발굴 필요
인천 민심 공략, 민주당 ‘안정’ vs 보수 진영 ‘주춤’
6·3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7일. 인천을 대하는 각 당의 상황은 극과 극이다. 일찌감치 ‘이재명 체제’를 완성한 더불어민주당은 안정적으로 전략 구상에 나선 반면, 내홍을 겪는 보수 진영은 주춤하고 있다.
제21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12일부터 6월2일까지 22일간이다. 공식 선거운동이 코앞인 만큼, 대선 후보를 낸 주요 정당은 지역별 표심을 얻기 위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공약 발굴에 주력하고 있어야 하는 시기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가 지난 1일부터 직접 ‘전국 소외 지역’을 순회하는 ‘골목골목 경청 투어’를 시작했고, 인천지역 표심을 끌어모을 방안도 고심 중이다. 이전까지 이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발표한 공약들을 두고 일각에서 ‘인천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만회할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단장을 맡은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은 “당 차원에서 전반적인 공약을 정비하는 단계에 있고, 인천에 적합한 공약도 곧 만들어질 예정”이라며 “대선 후보와 원내대표 모두 인천을 기반으로 한 정치인인 만큼, 조만간 인천 미래 비전과 꿈을 품은 맞춤형 공약을 준비하고자 한다”고 공언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경선을 통해 확정한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 간 단일화를 두고 내부 갈등을 겪으면서, 인천을 비롯한 지역 민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는 분위기다. 당장 오는 10일 인천시당 선대위 출범을 앞뒀는데, 단일화 결론이 날 때까지 시당 차원에서만 인천 민심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다. 새로운 공약 발굴 등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손범규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은 “당이 분열되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도 “남동구갑 등 당협위원회별 선대위를 발족하고 있고, 중앙 상황과 관계없이 차분히 선거를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이어 “시민과 적극 소통해 이들이 진정 원하는 부분을 파악하겠다”며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이 내용을 잘 전달해 대선 공약에 반영되도록 기반을 다지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선 후보를 내세운 개혁신당은 지난달 김원대 연수구을 당협위원장 등 인천 주요 인사들이 허은아 전 대표와 동반 탈당해 인천 공략에 빈틈이 생겼다. 문병호 전 부평구갑 국회의원도 당을 떠나 민주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인천에 남은 개혁신당 주요 인사는 권상기 서구병 당협위원장과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 둘뿐이다.
권 위원장은 “인천에 둘밖에 남지 않았지만, 다음 주 중으로 개혁신당 인천 선대위를 발족해 당원들과 범보수 진영 승리를 위한 활동에 나서고자 한다. 장 전 청장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예정”이라며 “인천지역 민심 구석구석을 살펴서 이 후보를 중심으로 승리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