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상인 만나 지역화폐 역설

영화 감독·드라마작가와 간담회도

대선이후 공판 연기 “합당한 결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국토종주편’에 나선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마친 뒤 지지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골목골목 경청투어:국토종주편’에 나선 7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카페에서 ‘K-콘텐츠’ 산업 진흥 간담회를 마친 뒤 지지자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5.5.7 /연합뉴스

제22대 대선 후보 등록을 사흘 앞두고 보수진영 단일화 협상이 대선 초반 판세를 가르는 최대 분수령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는 7일 저녁 서울 종로에서 회동을 하고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했지만 방식과 조건을 놓고 평행선을 달렸다. 추후 이번 회동 결과가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김 후보에게 11일까지 단일화 결론을 요구했지만, 김 후보는 자기 주도의 단일화를 제시해 협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수 지지층에선 “갈등 장기화 시 필패”라며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이날도 호남을 순회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호남 대세론을 바탕으로 충청권까지 세를 확장하며 중원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이 후보 캠프는 “호남과 충청을 연결해 전국 대세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은 이재명의 ‘확장력’ 시험과 보수진영의 ‘통합’ 갈등이 맞물리며 중대 전환점을 맞고 있다. → 편집자 주

국민의힘이 후보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는 사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7일 호남과 충청지역에서 ‘경청 투어’를 통해 대세론을 다지고 중도층 외연 확장에 주력했다.

먼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진안군과 임실군, 전주시, 익산시 등 전북지역을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며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첫 일정으로 진안군과 임실군을 찾은 이 후보는 골목상권 상인들을 만나 “농촌 기본소득이 어려운 게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지역화폐로 1인당 월 15만∼20만원을 지원해주면 갈치조림집, 식당 등 다 장사가 잘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걸 퍼주기라고 하는데, 국민이 낸 세금을 (국민에게 쓰는 것인데) 퍼주기는 무슨 퍼주기인가”라며 “도둑질하고, 훔쳐먹고 이런 데에는 돈을 많이 쓰면서 국민에게 돈을 돌려주는 것은 왜 그렇게 아까워하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어 전주에선 윤제균·정주리 영화감독과 김은숙·박해영 드라마작가 등과 ‘K-콘텐츠산업 진흥 간담회’를 열고, 창작자의 생태계와 정치의 역할, 창작과 새로운 과제, 미래를 향한 비전 등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익산시에선 대한노인회 익산지회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노인복지청 설립, 전국노인 일자리기관 익산 유치, 경로당 회장에게 수당지급 등 요구사항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전날과 같이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충청권(청양·예산)에서 민생행보를 지속하는 등 중원민심 공략도 이어갔다.

한편 이날 이재명 후보는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파기환송심 첫 공판기일이 대선 이후로 미뤄진 것에 대해 “법원이 헌법정신에 따라서 당연히 해야 될 합당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지금은 국민주권을 실현하는 시기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면서 “국민이 현실적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주권행사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당선시 진행 중인 형사재판을 정지하도록 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민주당이 단독으로 처리한 것에 대해선 “모든 일은 국민적 상식, 헌법적 원리에 따라서 순리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