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끌어내리려고”…지도부 ‘강제시도’ 비판

‘14일 토론·15일 여론조사’ 새로운 방식 제안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캠프 사무실에서 나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5.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캠프 사무실에서 나와 기자회견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5.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김문수는 8일 당 지도부의 강제 단일화 시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5월3일 전당대회 이후 지도부가 저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을 벌여왔다. 어젯밤 그 결정적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정당민주주의가 짓밟히고 있다”며 “무소속 후보를 위한 강제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제단일화는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으로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당헌 제74조에 따라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며 “지도부는 민주당과의 싸움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애초 지도부 사퇴를 언급하려 했으나 대선과 향후 경선일정 등을 고려해 발언 수위를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2025.5.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당무우선권을 발동하고 당 지도부의 단일화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2025.5.8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김 후보는 그러면서 새로운 단일화 추진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한덕수 후보 측에 “다음 주 수요일(14일) 방송토론을 거쳐, 목요일과 금요일(15~16일) 여론조사를 통해 공정한 단일화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저는 어떤 불의에도 굴복하지 않는다”며 “반민주적 폭거를 막아내고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 후보의 이날 회견은 당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예고한 ‘단일화 로드맵’과 관련해 자신이 주도하는 방식으로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와 1시간15분 동안 단일화 회동을 했지만, 성과 없이 끝난 뒤 이날 오후 추가 회동을 하기로 한 상태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