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전국 51개 시·군 순회
전남서 유권자 만나 지지 호소
국힘 내홍때 유리한 고지 행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1일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전남 지역에서 유권자를 만나는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진행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국민통합’ 간판을 내건 선거대책위원회를 띄우고 경청 투어에 돌입한 이 후보는 11일 만에 전국 51개 시·군을 순회하고 관련된 모든 투어 일정을 종료했다.
이 후보는 이날 ‘남도문화벨트 편’ 마지막 경청투어를 진행하며, 전남 화순·강진·해남·영암군을 차례로 방문해 시민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해남 군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호남에서 시작됐고, 호남이 지키며, 호남이 키워갈 것”이라며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고, 국민을 위한 나라가 6월 3일에 새롭게 시작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네 편 내 편 따지고, 출신 따지고, 지역 따지고, 좌우 색깔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국민이 존중받고, 오로지 국민을 위한 국가가 존재하는 나라, 진정한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자”고 당부하며 소도시 순회일정을 마쳤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일부터 경기 북부와 강원의 접경지역을 시작으로 강원 영동과 경북 북부의 ‘동해안 벨트’, 충청·전북, 영남에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찾기 어려운 소도시를 중심으로 골목골목 찾아가는 경청투어를 진행해왔다. 방문한 51개 소도시 가운데 18곳은 시, 33곳은 군이었다.
특히 이 후보는 경청 투어 중 ▲양곡법 개정·공익직불금 확대 ▲노인 돌봄 ▲청년공약 ▲불교지원정책 ▲우주·항공·방위산업 강국 도약 ▲해병대, 독립적 ‘준(準) 4군 체제’ 개편 ▲소상공인·자영업자 부담완화 등 수시로 다양한 세부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국민의힘이 3차에 걸친 경선과 후보단일화 내홍 등으로 촉박한 시간을 보내는 사이, 대선 본선에서 불붙을 정책 대결에 대비해 정책 어젠다를 선점함으로써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이 후보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약속하는 등 ‘부울경 해양수도론’으로 부산 민심을 공략한 데 이어, 경청투어 첫날부터 전통적으로 ‘민주당 약세’로 평가받는 포천·연천 등 지역에서 ‘진영타파’를 호소하며 험지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전날 김윤덕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과 임호선 총무본부 수석부본부장, 배우 이관훈씨는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이 후보를 대신해 21대 대선 후보 등록을 진행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