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빅텐트 합류 없이 완주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양당이 정권을 주고받는 정권 교환이 아닌, 정권 교체가 돼야 한다는 게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이라며 개혁신당 후보로 정면돌파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선거가 비정상적으로 앞당겨진 책임을 따져 물으며 “대통령이 군경을 동원해 국회와 선관위를 점령하도록 지시했을 때 이를 막기는커녕 함께 망상에 빠진 세력, 아직도 계엄령이 아니라 계몽령이라고 우기는 세력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첫 번째”라고 했다.
또한 그는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게는 책임이 없는가”라며 “범법행위를 저지른 당대표를 지키겠다고 수십 번의 탄핵과 불체포특권을 악용하고 이제 사법부까지 겁박하는 세력에게도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국민은 목소리를 높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자유통일당과 경쟁하는 정당이 됐고, 스스로 선출한 후보를 끌어내리겠다고 새벽에 계엄령 선포하듯 후보를 교체하는 쿠데타 전문 정당이 됐다”며 “국민의힘은 원래 그랬던 정당이고 그에 실망한 목소리가 모여 개혁신당을 만드는 첫 발걸음이 된 것”이라고 되짚었다.
이 후보는 “대선 전 7만명이었던 개혁신당 당원이 불과 한 달 사이 9만명을 넘어서고 특히 지난 며칠 동안 수천 명이 입당했다”며 “이제 도덕과 정책으로 민주당과 당당히 경쟁하고, 거대하고 부패한 양당 체제에 균열을 내 대한민국 정치에 새로운 출발을 가능하게 할 정당은 개혁신당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이번 대선에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세울 명분이 없다. 대선은 개혁신당과 민주당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이고 이준석과 이재명의 일대일 대결장이 될 것”이라고 완주를 선언했다.
그는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70년대 야당 정치인 시절 들고 일어선 ‘40대 기수론’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흔다섯의 나이에 3당 합당을 거부하고 꼬마민주당을 택한 일화를 소개하며 “대한민국이 다시 마흔의 정신으로 도전할 때”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백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을 망가뜨릴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우려하는, 이재명 대표의 포퓰리즘을 막아설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남은 기간 열악한 여건에도 대한민국을 살려낼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