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포시청에서 일회용 컵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청사 내 커피숍에서 일회용 컵 사용을 중단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움직임이 시청 사무실 전반에도 퍼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 1층 민원실 앞에 위치한 아미스카페 1호점은 이달 초 리모델링을 거쳐 친환경 점포로 재탄생했다. 군포지역자활센터가 운영하는 이곳은 앞서 환경 보호 목적으로 생분해 플라스틱 재질의 컵·뚜껑·빨대 등을 사용해 왔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번엔 아예 일회용 컵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친환경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고 자원 순환 실천을 확산하기 위해 이곳에선 지난 2일부터 일회용 컵 사용을 전면 중단하고 다회용 컵을 활용하고 있다. 개인 텀블러를 소지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1천원의 보증금을 받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한다.
지난 12일에는 매장 앞에서 다회용 컵 전환을 기념한 행사가 열려 시청 직원을 비롯한 민원인들에게 이 같은 내용을 홍보하는 시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요즘 오락가락한 날씨를 체감하면서 환경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는데, 이런 작은 움직임이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청사 내 사무실에서도 일회용 컵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직원들은 개인 텀블러를 활용하고 있고, 민원인들을 위한 종이컵 대신 사무실에 다회용 컵을 비치해 놓는 풍경이 점차 일상화되고 있다. 이 같은 다회용 컵으로의 전환은 환경적 효과 외에 지역 내 자활근로자들에게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 사용 후 회수된 다회용 컵을 지역 내 자활센터 근로사업단 등지에서 수거해 세척하는 시스템이 마련돼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아미스카페에서만 연간 15만8천여개의 일회용 컵이 사용됐는데, 이를 다회용 컵으로 교체할 경우 1천400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두는 셈”이라며 “다회용기 세척 사업과도 연계해 환경 뿐 아니라 자활근로자들의 자립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일석이조”라고 밝혔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