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GRS, 고속도로 횡단형·복합휴게시설 개발 참여

시흥하늘휴게소 3배 규모로 쇼핑몰 입점 전망 ‘주목’

롯데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복합개발을 통해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점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하남드림휴게소 전경. 2025.5.13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롯데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복합개발을 통해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점에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하남드림휴게소 전경. 2025.5.13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

‘유통업계 공룡’ 롯데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복합개발을 통해 ‘유통 라이벌’ 신세계의 스타필드 하남점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사실상 하남에서도 유통대전이 예고되고 있다.

13일 하남시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와 롯데GRS는 지난 4월16~30일 하남드림휴게소(천현동 259번지)의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의견 청취에 이어 경기도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GB관리계획(안)은 전체 휴게소 부지(9만798㎡) 내에 현재 1층짜리 휴게소 건축물(연면적 1천490㎡) 대신 중부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횡단형으로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의 ‘하남드림 환승형 복합휴게소’(연면적 4만2천385㎡)를 신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남드림 환승형 복합휴게소의 연면적은 다른 횡단형 휴게소인 처인휴게소(연면적 7천946㎡)·시흥하늘휴게소(연면적 1만6천700㎡)와 비교하면 3~5배가량 넓은 편이다.

연면적을 기준으로 보면 오히려 이마트 하남점이나 롯데아울렛 의왕점 등과 비슷해 타임빌라스과 같은 쇼핑몰도 입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점과 경쟁구도를 구축하지 않겠냐는 관측이다.

롯데GRS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하남드림 환승형 복합휴게소’ 조감도. /롯데GRS
롯데GRS컨소시엄이 추진하는 ‘하남드림 환승형 복합휴게소’ 조감도. /롯데GRS

실제 롯데는 2013년 1월 하남드림휴게소와 스타필드 하남점과 직선거리로 불과 2㎞밖에 떨어지지 않은 ‘중부선 하남 하이웨이파크(현 하남드림휴게소) 민자유치개발사업’의 민간사업자 공모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남 하이웨이파크는 전문 외식공간과 휴식공간, 특화된 문화시설, 쇼핑, 레저기능을 결합한 복합휴게시설로 조성하는 것으로 사실상 쇼핑몰에 가깝다.

또한 해당 민자유치개발사업이 무산되자 재도전에 나선 롯데는 2022년 7월 롯데GRS컨소시엄(롯데GRS·동부건설·신한은행·KH에너지)을 통해 한국도로공사와 ‘하남드림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개발사업 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2027년 개장을 목표로 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6월 하남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호선 하남연장선(송파하남선)의 104정거장(신덕풍역) 위치를 하남드림휴게소와 맞닿은 지점으로 변경하면서 하남드림휴게소 복합개발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다만 하남드림 환승형 복합휴게소 개장 시기는 오는 2028년으로 당초보다 1년 늦어질 전망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에서 스타필드 1호점인 하남점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롯데측에선 하남점과 경쟁하기 위해 중부선 하남 하이웨이파크에 도전했지만 실패한 것”이라며 “중부고속도, 수도권제1순환고호속도로와 접한 하남드림휴게소에 지하철 3호선까지 연결되면서 롯데는 최상의 쇼핑몰 입지를 확보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2022년 7월 한국도로공사와 롯데GRS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개발 민자유치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롯데GRS 제공
2022년 7월 한국도로공사와 롯데GRS가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 환승형 복합휴게시설 개발 민자유치사업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롯데GRS 제공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