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문수 인천 공약 발표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등 공통 약속
트램건설, 부평~연안부두 vs 송도
3연륙교 통행료 무료화 모두 빠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지난 16일, 18일 각각 인천 공약을 발표했다. 이재명 후보는 군·구별(기존 10개 군·구+신설 예정인 검단구)로 5~8개 공약을 제시했고, 김문수 후보는 7개 분야로 구분해 3~14개씩 정리했다.
공약 수는 이재명 후보가 70여 개로, 김문수 후보(약 40개)보다 많다. 두 후보 공약을 들여다보면, 인천 현안 상당수가 반영됐다. 교통·산업·지역개발 관련 공약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같은 현안이라도 ‘풀이 방식’이 다른 공약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인천 현안과 함께 지역 국회의원 공약 일부를 반영했으며, 김문수 후보는 인천시에서 발굴한 핵심과제들을 중심으로 주요 공약을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 굵직한 현안 상당수 반영돼
두 후보는 강화 남단 경제자유구역 지정,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캠프마켓 반환 부지 개발 추진 등을 공통적으로 약속했다. 교통 분야에선 영종~강화 평화도로 건설, 경인전철·경인고속도로 지하화, GTX 건설사업 조속 추진, 인천 1호선 송도 8공구 연장, 인천 3호선 건설 추진 등을 공약했다. → 표 참조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공약의 경우 ‘영종 응급의료센터’↓ ‘인천대 공공의대’ ‘제2의료원’ ‘영종 종합병원 및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두 후보는 송도국제도시 중심의 바이오산업을 확대·육성하는 공약도 제시했다. 이재명 후보는 ‘영종~남동~송도를 연결하는 바이오 트라이앵글 구축’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고도화’를, 김문수 후보는 ‘송도 바이오특화단지 확대’를 내놓았다. 세부 내용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구도심 주거환경 개선’ ‘공공주택 공급 확대’ ‘소래습지생태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서해 5도 주민 정주 여건 개선 및 소득 증대 방안 마련’ 등도 두 후보의 공통 공약이다.
■ ‘풀이 방식’이 다른 현안들
이재명 후보는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의 합리적 대안 마련’을 공약했다.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와 적극 협력해 임기 내 합리적 대안을 내놓겠다는 것이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민선 8기 인천시의 정책 방향과 같은 ‘대체 매립지 조성 추진’을 약속했다. 기존 매립지 사용 종료에는 이견이 없으나, 그 방식은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램(노면전차) 건설사업도 우선순위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부평역~연안부두’ 트램 건설로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송도를 순환하는 트램 건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항공산업을 육성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이 후보는 ‘영종도 항공산업특화단지 조성’을, 김 후보는 ‘공유형 항공 MRO(항공기 정비) 구축’을 제시했다. 인천시 역점사업인 ‘내항 재개발 프로젝트’는 김문수 후보 공약에만 반영됐다.
■ 두 후보 공약에서 빠진 현안들
인천시는 최근 각 정당 후보에게 ‘인천발전을 위한 공약 과제’로 10대 핵심과제를 전달했다. 10대 핵심과제 가운데 두 후보 공약에서 모두 빠진 건 ‘제3연륙교(영종~청라) 통행료 무료화’와 ‘인천형 천원주택 전국으로 확대’다.
영종·청라 주민들의 정주 여건 개선과 인천공항·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선 제3연륙교 통행료 무료화가 필요하다. 하지만 제3연륙교 개통으로 인한 기존 민자도로(인천대교·영종대교) 손실보상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료화가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시가 저출생 대책 일환으로 추진 중인 ‘천원주택’ 공급사업도 두 후보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 두 후보 모두 공공주택이나 청년주택 공급 확대를 공약했지만, 천원주택(하루 임대료 1천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다.
/한달수·김희연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