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인천 선대위원장에 추연어 전 의원

예상 밖 인선에 술렁이는 인천시당 분위기

권상기 부의장, “탈당 고민” 등 분열 조짐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5.5.26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2025.5.26 /연합뉴스

6·3 조기 대통령선거를 불과 8일 앞둔 중요한 시기, 개혁신당 인천시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며 동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 대신 완주 의지를 드러내는 중요한 국면에서 인천에서는 추가 탈당 등 불안한 기운이 감지된다.

26일 개혁신당 인천시당에 따르면 지난 20일 인천 연수구에 개혁신당 선거캠프인 ‘이준석 인천선거연락소’를 마련하고, 인천시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는 추연어 전 인천시의원을 임명했다. 현재 추 위원장이 진원용 전 연수구의회 의장 등으로 선대위 조직을 꾸려 인천 유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대위 출범과 선대위원장 인선을 두고 내부 반발과 혼선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엇보다 개혁신당 인천시당 내부에서도 추 위원장이 선대위원장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한 이가 적었기 때문이다. 개혁신당 인천시당은 당초 지난 16일 인천 선대위를 출범하려다 중앙당이 정확한 지침을 내리지 않아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부터 지금까지 인천 유세 활동을 주도한 인물은 사실상 권상기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이전까지 개혁신당의 인천 유세 활동이 원활했다고 보기 힘들다. 허은아 전 대표가 지난달 이준석 후보와 갈등으로 탈당할 당시 문병호 전 부평구갑 국회의원과 김원대 연수구을 당협위원장 등 인천 주요 인사들이 함께 당을 떠났고, 인천에서도 당세가 크게 위축(5월8일자 3면 보도)될 수밖에 없었다. 거리에 이준석 후보 현수막 정도만 걸려 있을 뿐, 인천 몫의 유세차량은 한 대도 마련되지 않을 정도였다. 권 부의장은 당원들과 지역별 홍보단을 꾸려 각개전투로 선거운동을 진행해 왔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코앞, 인천 민심 잡기 행보 극과 극 [인천 정가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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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인천시당 당원들은 조만간 중앙당이 결정을 내리기만 하면 권 부의장이 선대위원장을 맡고, 중앙당 선거운동 방향에 따라 더 안정적으로 유세 활동이 가능하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홍보단은 물론 권 부의장과 충분한 사전 조율 없이 추 위원장을 중심으로 인천 선대위가 꾸려졌고, 26일엔 개혁신당 서울 유세차량이 인천으로 와 지역 곳곳을 다녔다. 이러한 일정은 권 부의장을 비롯해 기존 선거운동 인원들과 충분히 공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추 위원장은 이 후보가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경선에 나설 당시에도 의견을 나눌 정도로 측근이긴 하지만, 개혁신당에서는 중책을 맡아온 인사로 보기 힘들다. 평당원이 한 지역 선대위원장을 맡은 것은 보기 드문 경우다. 권 부의장이 허 전 대표를 따라 탈당하지 않고 인천 유세를 책임졌음에도, 선대위원장 임명은 둘째 치고 일정 등 정보에서도 배제되다시피 한 것은 과거 허은아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됐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권 부의장은 “당에 남아 이 후보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으로 당원들과 선거운동을 펼쳤는데, 돌아오는 결과가 이런 상황이라 당황스럽고 안타깝다”며 “다른 당은 선거를 코앞에 두고 정치 이념이 다른 이들까지 끌어안는 ‘덧셈’ 행보를 보이는데, 우리는 오히려 ‘뺄셈’ 행보다. 그동안 고생했던 사람들의 노력이 무의미해지면 결국은 탈당을 고민하게 되고, 인천에서의 선거 동력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추 위원장은 “개혁신당에서 평당원이긴 했지만,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책사이자 측근으로서 이 후보를 도왔다. 이번에도 인천 조직이 와해된 상황에서 이 후보가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해 기꺼이 뛰어들게 됐다”며 “이제 조직을 갖추고 본격적인 유세 활동에 들어갔다. 오늘 다녀보니 지역에서도 호응이 좋은 만큼, 이 후보가 더 높은 지지율을 얻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